Indians Red Sox Baseball
롯데가 보스턴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펠릭스 듀브론트와 계약에 합의하고 메디컬체크만 남겨두고 있다. 사진출처=MLB.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빅리그 출신 유명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멤버이기도 한 펠릭스 듀브론트(30)를 영입해 역대급 선발진을 구성하게 됐다. 기존 브룩스 레일리와 성장일로에 있는 젊은 투수들까지 버티고 있다. 하지만 큰 기대만큼이나 신경쓰이는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롯데는 10승을 보장할 수 있는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결별했지만 14일 듀브론트를 데려왔다. 롯데는 “빅리그에서 통산 31승 26패, 방어율 4.89를 기록한 듀브론트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키 188㎝, 체중 108㎏의 듀보론트는 140㎞ 후반대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2012년과 2013년에는 ML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꼈다. 린드블럼과의 협상 결렬 당시 밝혔던대로 좌완투수 영입으로 기존 레일리, 박세웅, 김원중, 송승준에 듀브론트를 더해 내년 선발진을 구축했다.

듀브론트의 커리어는 분명 화려하다. 하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 듀브론트는 2013년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2016년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팔꿈치 수술 후 1년 재활, 1년 실전감각 회복 기간을 거쳤다고 보면 되지만 아직 재기에 성공했다는 합격 도장을 받진 못했다. 그래서 롯데는 듀브론트의 메디컬테스트(신체검사)를 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현지시간 15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결과에 따라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되거나 롯데의 요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듀브론트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한 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뛰지 못할 경우에도 롯데의 걱정은 커진다. 올시즌 10승 투수로 거듭난 박세웅도 아직까지 체력적인 면에선 부족하다. 올시즌 후반에도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갈수록 좋아지겠지만 박세웅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되는 롯데다. 풀타임 선발 2번째 시즌을 보내게 될 김원중 역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송승준은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다.

반대로 의문부호가 모두 확신으로 바뀐다면 롯데의 2018년은 달라질 수 있다. 듀브론트가 2015년의 린드블럼처럼 한국 데뷔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박세웅과 송승준, 김원중 등이 올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는 더 높은 곳으로 솟구쳐 오를 수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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