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신인상\' 이정후, \'더 열심히 뛰겠다\'
12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2017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넥센 이정후가 ‘신인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신기할 것 같아요.”

KBO리그 2년차 최고연봉(1억 1000만원) 기록을 갈아치운 넥센 이정후(19)가 ‘홈런왕’ 박병호와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박병호 선배님을 실제로 뵌적이 한 번도 없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데뷔시즌을 완벽한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지만 도전하고 싶은 과제가 많은 ‘욕심쟁이’라 홈런왕의 남다른 노하우를 빨리 보고 싶다는 표정이 묻어났다.

이정후와 박병호의 만남은 내년시즌 야구팬에게 큰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정후는 고졸 신인 중 처음으로 전경기(144경기)에 출장해 역대 신인 최다인 179안타 111득점을 기록하며 3할 타자(0.324)로 우뚝 섰다. 이정후를 지켜본 모든 야구인들은 “맞히는 재주가 매우 뛰어나다. 순간적인 대응력도 좋아 원하지 않는 공도 배트에 걸려들게 만드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약관도 되지 않은 고졸 신인이 이런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만화같은 일”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박병호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채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지만 이정후는 경계부터 했다.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내년에 어떤 기록을 달성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지만 더 많이 연구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시상식 참석 등으로 훈련을 거의 못했는데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해 스프링캠프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 비거리도 조금 더 늘리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정후는 “힘보다는 타구 스피드를 키워야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나름의 계획도 세워뒀다.

이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팀에 합류하니 큰 기대를 불러 모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중단하고 넥센으로 복귀한 박병호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거포다. 지난 2014, 2015시즌에 KBO리그 최초로 2연속시즌 50홈런을 돌파한 강력한 스윙은 타구 스피드 향상을 꾀하는 이정후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몸통스윙’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배트 스피드는 콘택트 능력이 빼어난 이정후에게도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이정후는 “팀 동료라는 생각보다 TV로만 보던 선배님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는 말로 기대감을 대신했다. 박병호는 미국 신변 정리가 끝나는 대로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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