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감독상
KIA 김기태 감독이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홀텔에서 진행된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파티는 끝났다. 풍성한 연말 시상식을 모두 마친 KIA가 디펜딩챔피언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광폭행보를 시작한다. KIA 김기태 감독은 “프로는 힘들게 올라가도 떨어질 때는 한 순간”이라는 말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통합우승(정규시즌,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차지한 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눈 코 뜰 새 없는 한 달을 보냈다. 구단 사장과 단장, 수석코치가 순차적으로 변해 김 감독의 ‘동행 리더십’을 구단 전체로 확장했다. 부담도 크지만 신뢰가 쌓여 집권 2기에 실현할 목표가 또렷해졌다는 점은 강점이다. 김 감독은 “누구에게나 KIA 타이거즈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철저한 프로의식으로 무장해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포토] 양현종,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을 수상한 KIA 양현종이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때문에 올겨울부터 선수들에게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지난 13일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안치홍을 대신해 수상대에 선 김민호 코치는 “옆에서 지켜본 안치홍은 한 여름에도 타격 컨디션이 나쁘면 가장 먼저 구장에 나와 혼자 특별타격훈련을 했다. 실패를 준비하지 않고 성공을 준비하는 안치홍의 노력을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프로 선수 모두 갖췄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악착같이 보완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야 냉철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김 감독이 “올라가기는 힘들어도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인 게 프로 세계”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역사상 가장 약한 1위”라는 평가절하도 있다.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하나의 팀으로 난관을 극복했다는 점은 올해 KIA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올해 드러난 부족한 점의 간극을 좁혀야만 한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늘면 전력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1군 주축이 아닌 백업선수들과 2군 멤버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기술적 완성도라는 게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잡을 수 있는 타구를 확실히 잡고, 던지고 싶은 곳, 노리고 있는 코스나 구종을 실수 없이 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의식을 갖고 어떤 훈련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실수를 줄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면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 수월하게 답을 찾을 수 있다.

[SS포토] 버나디나, 기선제압 적시타 \'우승이 보인다\'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버나디나가 3회초 1사2루 1타점 중전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수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내년 스프링캠프를 대비할 수 있도록 프런트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8년 만의 우승이라 연봉인상 요인이 높지만 순조롭게 연봉 협상을 매듭짓고 있다. ‘최대어’ 양현종은 “팬 여러분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재계약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계약이 임박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도 이미 끝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정상 수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른 팀도 전력보강이 잘 됐다. 내년에는 우리를 더욱 경계하지 않겠는가.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길이다. 우승하더니 건방져졌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나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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