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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중국전 데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도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윤덕여호’에 무승은 없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윤덕여 감독이 취임한 지난 2012년 말부터 화려하진 않아도 매 대회 승리를 한 번 이상 챙기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데뷔전이었던 2013년 1월 중국에서 북미의 강호 캐나다를 눌렀던 한국은 그 해 7월 홈에서 개최한 동아시안컵에선 2패 뒤 여자 월드컵 우승팀 일본을 이겨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을 눌러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듬해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선 유럽의 난적 스페인을 이겼다. 두 달 뒤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선 중국과 일본을 연파했다.

친선대회부터 월드컵까지 ‘윤덕여호’는 참가한 대회에서 승부차기 승리라도 챙기곤 했다.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돌아온 적은 없었다. 그런 면에서 15일 오후 4시10분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중국전은 ‘윤덕여호’의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1차전에서 일본과 잘 싸우고도 2-3으로 석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 강호 북한에 시종일관 밀리며 0-1로 졌다. 중국 역시 북한에 0-2, 일본에 0-1로 졌기 때문에 한국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꼴찌는 면한다. 하지만 반드시 중국을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게 여자대표팀의 각오다. 윤 감독도 지난 북한전 패배 뒤 “중국 만큼은 반드시 이겨서 1승은 거두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한채린(위덕대)과 최유리(스포츠토토) 등 1~2차전에서 선전했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려 ‘중국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서 일본, 호주와 한 조에 속해 만만치 않은 항해를 펼친다. 각 조 1~2위를 차지해야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본선행에 유리하게 다가갈 수 있다.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서의 밝은 성적을 위해서라도 중국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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