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U-23' 함부르크 서영재 "흥민이 형 사진보면 '우리 형'이라고 인사시켜"
    • 입력2017-12-08 05:45
    • 수정2017-12-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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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재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서영재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영남대와 연습 경기를 마친 뒤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창원 | 김용일기자

[창원=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구단에 (손)흥민이 형 사진이 크게 걸려 있는데, 친구들한테 ‘우리 형’이라고 인사하라고 해요.”

한국 축구 풀백 기근 현상은 A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령별 대표 역시 좌우 풀백을 2명 이상씩 채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도자 모두 발품을 팔아 선수 확보에 열을 올린다. 내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김봉길호’도 마찬가지다. 김봉길호는 아시안게임에 앞서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에 대비해 지난 1일부터 창원에서 38명을 불러들여 1차 전지훈련 을 실시하고 있는데 김 감독이 그 명단을 꾸릴 때 가장 고민한 포지션이 풀백이다. 프로에서는 이미 해당 연령대 선수가 주전으로 뛰는 게 흔하지 않다. R리그와 U리그 위주로 둘러봐야 했다. 그리고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잠재력 있는 자원을 직접 보고 싶어 했다.

그중 김 감독이 눈여겨본 건 왼발잡이 서영재(22·함부르크)다. 5년 전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인정받았던 그는 몇몇 해외 구단 스카우트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다. 마침내 한양대 3학년 재학 중이던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3년 계약에 서명했다. 부산 동래중, 서울 중동중을 거쳐 보인중에 몸담았던 그는 애초 측면 공격수로 뛰었으나 보인고를 거치면서 수비수로 변신했다. 키 180㎝인 그는 체격은 크지 않지만 발이 빠르고 킥이 좋다.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 멤버로 뛰었고 지난해 리우올림픽을 대비한 신태용호에도 잠시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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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재(오른쪽)가 지난 2015년 7월13일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결승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측면 돌파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서영재는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선배 손흥민(토트넘)처럼 입단 초기 2군에서 활동하면서 4부리그인 독일 레기오날리가 노드에서 3시즌째 뛰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18경기 중 17경기(1골)에 나설 정도로 확실한 주전이다.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의 추천으로 종종 1군 훈련에 합류하고 있다. 아직 1군 데뷔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조금씩 꿈을 향해 가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는 건 일본의 사카이 고도쿠와 브라질의 더글라스 산토스다. 서영재는 “올 시즌엔 사카이가 미드필더로 올라갔고, 산토스가 왼쪽 수비를 보고 있는데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현재 위치에서 노력하면 1군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나 훈련장 등엔 과거 함부르크 선배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데 손흥민의 얼굴도 자주 본단다. 그는 “흥민이 형 사진이 크게 걸려 있는데 친구들한테 인사하라고 한다. ‘우리 형’이라고”라며 웃었다.

4부리그 수준을 묻자 “유니버시아드에서 뛰었을 때와 비슷하다. 다만 피지컬은 1군 못지않다. 템포도 빠르다. 세밀한 것보다 길게 때리고 몸싸움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짧은 패스로 기술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많이 뛰면서 몸싸움도 자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영재는 2일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4일에야 ‘김봉길호’에 합류했다. 이틀간 회복에 주력하다가 6일 영남대와 연습 경기에서 처음으로 동료와 호흡을 맞췄는데 0-0으로 맞선 2쿼터 40분 경기에만 뛰었다. 존재감은 확실했다. 초반 코너킥과 프리킥 키커로 나서 예리한 킥으로 황현수, 황기욱의 골을 도왔다. 피곤한 몸에도 오버래핑 속도도 빨랐고 안정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그는 “한국 오는 데 독일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착돼 너무 많이 대기했다. 40분 경기만 뛰어서 다행”이라고 웃으며 “사실 구단에서는 (차출 의무가 없는 U-23 대표팀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꼭 나가고 싶기에 이번 훈련서부터 참여하고 싶었다. 감독을 일주일간 설득했다”고 말했다. 서영재의 적극적인 태도에 구단도 “이왕이면 잘하고 오라”고 했단다.

서영재는 “당연히 수비는 기본이 돼야 한다. 많이 뛰면서 빌드업에도 능하고 킥에서도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김봉길호의 풀백 기근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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