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푸틴 대통령, 율리아가 얼마나 잘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툥령이 지난 2014년 2월10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 프리 프로그램 단체전ㅇ,ㄹ 관전하고 있다. 소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고 자국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던 중 “선수들이 원하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국가 주도적으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철퇴를 내렸다. 도핑과 무관한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IOC 자체 도핑 심사를 거처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IOC의 결정이 내려진 뒤 푸틴 대통령이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을 두고 “모욕적”이라고 반발하면서 그가 집행위원회 결정에 ‘평창올림픽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로 맞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IOC 발표 하루 만에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징계를 수용할 뜻을 보였다. IOC는 러시아 징계안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러시아 선수들이 징계안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러시아 징계를 철회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전까지 도핑 스캔들에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어 논란을 자초한 푸틴 대통령이 국제 스포츠계의 싸늘한 시선과 마주하자 IOC의 회유책을 받아들이는 최대한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관측이다.

이로써 도핑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은 평창에 대다수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팬의 최대 관심인 러시아 쇼트트랙 간판스타 빅토르 안(안현수)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졌다. 그는 전날 러시아 징계안이 발표되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면 꼭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을 포함해 평창 땅을 밟는 러시아 대표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수 신분으로 평창올림픽에서 경쟁한다. 물론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가 흐른다.

우선 동계스포츠 최강국인 러시아 불참으로 대회 흥행 우려가 컸던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숨을 돌렸다. 비록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이지만 빙상, 설상 등 톱스타가 몰린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땅을 밟게 돼 관중 동원에 힘을 싣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해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고 올림픽 정신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정부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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