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박명수, 정준하가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되새긴다. 공개 코미디 무대에 올라 재정비 시간을 갖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는 '무한도전'에게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MBC '무한도전' 관계자는 7일 "박명수, 정준하가 tvN '코미디 빅리그' 팀에서 새 코너를 기획 중이다"고 밝혔다. tvN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인정했으며, 박명수 정준하 측은 7일~8일 이틀간 촬영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코미디 빅리그' 녹화는 다음주께 진행된다. 이를 대비해 박명수, 정준하는 최근 '코미디 빅리그' 사무실을 수시로 방문해 새 코너 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데뷔 초 때를 떠올리며 아이디어 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후문. 실제로 무대에 오르고 방송에 나갈지는 방송사 시스템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도전은 지난 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양세형이 했던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양세형은 박명수의 한물 간 개그에 "'코미디 빅리그' 막내부터 다시 해야겠다"고 독설했고, 하하는 "그거 아이디어 좋은데?"라며 박명수의 '코미디 빅리그' 데뷔를 기대케 했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코미디 빅리그' 입성은 '무한도전'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박명수는 방송에서 여러 차례 불성실한 녹화 태도와 희석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아왔다.


최근 정준하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지난 10월 악플러 고소 방침 입장을 전하면서 대중의 비판이 쏟아졌고, '무한도전' 하차까지 언급됐다. 상황이 자신의 의도와 반대로 흘러가자 얼마 뒤 고소 철회 의사를 밝혔고, '무한도전'을 통해서도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렇듯 악재가 겹친 '무한도전' 큰형님 두 명에게 어떠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해 보였는데, 마침 파업을 끝내고 돌아온 시점에서 절묘하게 좋은 소스가 던져졌다. 박명수 정준하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특집이 될 터. 덕분에 아이디어가 고갈된 제작진도 한숨을 돌렸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최근 여러 곳에서 멤버 5명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긴 어렵다면서 새 멤버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표출해왔다. 개그맨 조세호가 게스트로 2회 연속 투입된 점도 김 PD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다.


조세호 투입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다른 멤버들과 친분이 두터워 '무한도전' 멤버인 것처럼 금세 녹아들었다. 개그계 선배 박명수, 정준하와도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 앞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이번 '코미디 빅리그' 특집은 조세호의 투입으로 한 차례 긴장감이 형성된 '무한도전'에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비록 코너가 방송사 사정으로 묻힐 가능성도 있지만 각각 개그맨 공채 특채 출신의 박명수 정준하와, '무한도전'에게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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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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