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용인 삼성생명 박하나(가운데)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인천 신한은행과의 중위권 대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신한은행을 63-54(14-15 17-14 16-17 16-8)로 제압하고 3라운드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5승(7패)째를 따내며 3위 신한은행과의 격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외국인 선수 매치업 우위로 거둔 완벽한 승리였다. 삼성생명 앨리사 토마스는 30분간 활약하며 26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토마스가 골밑을 지배하자 상대적으로 외곽에서 공간을 확보한 박하나도 15점 8어시스트로 모처럼 제 역할을 해냈다. 반면 신한은행 전력의 80%로 불리던 카일라 쏜튼은 26분여를 뛰며 7점 6리바운드에 그쳐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쏜튼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평균 이하의 코트밸런스를 보인다는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쏜튼이 거칠게 몰아붙이는 팀을 만나면 부진한 게 신한은행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전반을 31-29로 리드한 삼성생명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한별(7점 9리바운드)이 궂은일을 도맡아하기 시작하며 꼬인 실타래를 풀었다. 배혜윤도 2득점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인사이드를 잘 지키며 반격의 여지를 만들었다. 둘의 활약 덕분에 삼성생명은 4쿼터 16-8로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다. 높이와 빠르기가 엇비슷한 팀의 맞대결에서는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궂은일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라는 점도 증명됐다.

삼성생명 박하나는 “팀에서 내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번 시즌 한 번도 내 몫을 하지 못해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부상 때문에 비시즌 동안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게 아쉬웠다. 토마스에게 공이 집중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많은 대화와 훈련으로 풀어나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