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에 미쳐 우물에 빠져죽은 사장님(1971년 6월 13일)




 


E=이거 아무래도 나부터 먼저 말문을 열어야 하겠군. 제목은 「사장과 여비서」.(웃음) 


얼마전 용산서에 묘령의 여비서가 살인방조 혐의로 쇠고랑을 찰뻔했어. 사건인즉, 모 50대의 순정파 사장이 여비서에게 홀딱 반해 갖은 말로 달랬지만 여비서는 냉담하기만 했더래.



B= 그거야 물론이지, 그러나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어쩔거여?(폭소) 그래 하루는 비상책으로 여비서를 어느 유원지까지 데리고 가 마지막 설득작전을 폈지. 하지만 여비서는 시종 냉담. 달아오른 사장나으리 『그럼 나 죽고 말겠다』는 말을 던지며 우물속으로 들어가며 여비서의 반응을 보다가 그만 물이차 심장 「쇼크」를 일으켜 진짜로 죽고 말았지. 결국 의사의 진단으로 여비서의 누명은 벗었는데 왜 우물에 뛰어드는 사람 잡지 않았느냐는 경찰 질문에, 자기를 정복키 위한 「쇼」를 부리는 줄 알고 가만 있었다지 뭐야? 


A=결국 불쌍한건 죽은사람 뿐이군.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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