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꽃다발로 김현숙에 프로포즈[포토]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막돼먹은 영애씨가 돌아왔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가 1년여만에 16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막영애는 2007년 4월부터 10년간 노처녀 이영애(김현숙 분)을 중심으로 직장인의 애환과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대표 시즌제 드라마로 승승장구 하던 막영애는 최근 몇시즌 동안 이영애의 갈팡질팡한 러브라인에만 집중하며 팬들의 원성이 커졌고 지난 시즌에도 초반 고구마 전개와 진부한 러브라인이 반복되며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이다 결말로 어느 정도 위안을 줬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컸다. 그렇지만 시즌 말미 삼각관계가 끝나고 임신을 암시하는 정면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시즌 16는 시작전부터 ‘결혼’을 화두로 내세우며 이영애의 달라진 인생 2막을 예고했다.

첫 방송에서는 베트남에 있는 이승준과 장거리 연애를 하는 이영애가 사랑과 일,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이영애’ 디자인의 재기를 꿈꾸는 영애는 혁규(고세원 분)와 자신의 방을 사무실 삼아 고군분투했다. 이영애는 등산로서 열린 막걸리 시음회에서 주모로 분장, 이에 그치지 않고 취객에 실랑이를 벌이다 본의 아니게 SNS에 노출되며 험난한 을의 행보를 이어갔다. 연애도 쉽지 않았다. 깜짝 생일 파티를 위한 베트남행은 승준의 한국 체류와 의문의 여성 목소리까지 등장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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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막영애’는 이영애 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과거 낙원사 식구들까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캐릭터를 여전히 선보이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물론 낙원사는 지성사로 바뀌고 정지순과 윤서현은 입장이 달라졌고 라미란은 요구르트 배달원으로 등장했지만 그 자체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성추행 논란으로 하차한 조덕제를 대신 투입된 배우 박철민은 조사장을 맡아 밉상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또 김재화와 이규한이 각각 갑질 김이사와 승준의 사촌동생으로 등장하며 향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 앞선 시즌 아름다운 사람들 사장을 맡은 대독 유형관과 감초배우 김원해가 특별출연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반면 80만원 열정페이를 강조하는 모습이나 지성사를 비롯해 다소 과장된 갑을 관계 설정은 공감하기 쉽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등산로 막걸리 시음회 장면 등도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서도 언급된 예상 가능한 전개와 뻔한 에피소드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변화된 환경에서 노처녀 이영애가 유부녀 이영애가 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펼쳐지진 않았기에 다음회와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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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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