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비정상회담' 재미와 감동을 넘나든 김승진의 바다 이야기였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해양탐험가 김승진이 출연해 '육지보다 바다가 편한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콜롬비아, 인도네시아의 일일 비정상 대표와 함께 해양 탐험가 김승진이 등장했다. 김승진은 "바다를 무대로 모험을 하고 있는 해양모험가"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전현무는 "국내 최초로 무기항, 무동력, 무원조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진은 "정식 명칭은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다.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물리적 원조 없이 혼자서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다"라며 소요된 항해 시간에 대해서는 "출발 전엔 대략 218일 정도 계산했는데, 209일 정도 걸렸다"라고 밝혔다.


그의 본 직업은 방송 다큐멘터리 PD였다. 김승진은 "다큐 PD로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즐기던 중 어느 날 문득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불혹이 돼서야 '내가 모험가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모험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그렇게 14년을 준비해 50세에 출항한 김승진은 집을 팔아서 요트를 샀다고. "집을 팔아서 요트를 샀다는 이야기가 진짜냐"는 전현무의 물음에 "사실이다"라며 "결혼하고 딸도 있다. 가족들이 제 선택이나 이런 것들을 만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항해 도중 상어를 맞닥뜨린 위험천만했던 경험도 전했다. 그는 "돌고래 떼가 너무 예뻐 수중에서 촬영하다 보니 배와 멀어졌다. 그때 상어를 만났다"며 "몸을 커 보이게 늘려도 달려들더라. 정말 놀라 셀카봉으로 때렸고, 살짝 놀라 돌아선 사이 가까워진 배에 올라탔다"고 말하며 당시 촬영 영상도 공개했다.


세계 여러 바다를 다녀본 그는 1등 바다 풍경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환초(산호섬)들을 꼽았다. 그는 "면적이 굉장히 넓고 환초 둘레의 섬들도 볼 수 있어 정말 아름답다"며 "섬에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코코넛 크랩도 있다. 된장찌개, 라면 끓일 때 넣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나라 바다 명소로는 남해안의 다도해를 추천했다.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바위 절벽 섬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이어 "스킨스쿠버를 좋아한다면 울릉도를 추천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다이빙을 해봤지만, 울릉도만큼 시야가 깨끗하고 멀리 보인 곳은 없었다. 혹돔들과 함께 헤엄치기도 했다"고 경험을 얘기했다.


바다 오염과 관련된 이야기 도중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화두로 떠올랐다. 김승진은 "당시 다큐 제작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5년 후 다시 갔을 땐 99% 회복된 상태였다"며 "국민들이 초기에 모두 달려가서 손으로 씻어낸 것이 컸다"고 국민의 위대함을 언급했다.


또 그는 "바다는 무한히 넓을 거라 착각한다. 많은 나라 사람들이 바다에 버리면 정화가 되겠지 하는 생각이 바다 오염을 야기했다"며 "쓰레기가 띠처럼 있는 것도 본다. 커다란 쓰레기 섬이 5곳이나 존재하고 한국의 10배 크기다"라고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어 "각 나라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제로 제거하려 하지만, 너무 커서 효과가 미약하다. 최근 네덜란드 한 청년이 개발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물론 버리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마지막으로 김승진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게 있지만, 용기가 부족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용기란 건 컴퓨터 실행기와 같다"며 자신처럼 무언가 도전하기를 원한다면 주저 말고 실행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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