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삼성화재 선수들이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2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명가’의 부활을 향해 내달리는 삼성화재의 기세가 매섭다. 지금 같은 흐림이라면 당분간은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을 상대가 없을 듯하다. 지난 2013년 1월1일부터 2월20일까지 기록한 10연승 이후 4년 9개월여 만에 달성한 연승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물론 삼성화재 선수들이 갖는 연승의 부담감도 크지만 상대 팀이 느끼는 중압감은 더 크다. 마치 전장을 휘젓는 무패의 전차같다.

하지만 10연승을 이끈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신중한 모습으로 연승의 기세를 경계했다. 지난 11월29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간 후 신 감독은 “연승이 끝났을 때가 더 걱정이다. 연승이 끊기면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준다.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빽빽한 일정이 잡혀있을 경우 분위기는 가라앉는다”고 걱정했다. 스포츠에서 연승행진은 쉽지 않은 기록이기도 하지만 한 번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연승 직후 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신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명가 삼성화재’의 이름을 어렵게 되찾았으니 이를 지켜내기 위해서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삼성화재는 개막전 이후 2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한 뒤 줄곧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서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 6개 전팀을 상대로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을 펼친 것도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전 단 2번에 불과했고, 절반에 해당하는 3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에서 삼성화재는 압도적이었다.

삼성화재는 세터 황동일을 중심으로 외국인 레프트 공격수 타이스와 베테랑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가 팀의 득점을 양분하고 김규민과 류윤식, 박상하 등이 힘을 보태면서 가공할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오픈(51.39%), 속공(60.00%), 퀵오픈(60.45%), 후위(60.68%) 등 공격 부문에서 남자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부문에서도 1115득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기세를 조금 더 이어간다면 지난 2005~2006시즌부터 두 시즌간 삼성화재가 기록한 팀 최다 연승(17연승) 기록을 넘볼 수 있다. 눈길을 조금 더 위로 둔다면 2015~16시즌과 지난 시즌에 걸쳐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V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21연승)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한편 30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3-0(25-21 25-21 27-25)으로 꺾고 4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5승7패)은 승점 17로 4위 KB손해보험(6승5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승수에서 뒤져 5위에 머물렀다. 2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승점(12점), 승수(4승8패)에서 우리카드와 똑같아졌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뒤져 꼴찌로 내려앉았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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