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정든 그라운드 떠나는 이승엽
삼성 이승엽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7 KBO리그 삼성과 넥센과의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은퇴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15시즌 동안 뛰며 통산 홈런 1위(467개), 타점 1위(1천498개), 득점 1위(1천355개), 2루타 1위(464개) 등의 기록을 남겼다. 8년 간 일본에서의 활약을 합하면 통산 홈런은 626개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영원한 ‘국민타자’로 남아있는 이승엽(41)이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7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다. 1995년 프로 데뷔 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8년을 제외하고 줄곧 삼성에서만 뛰며 굵직한 대기록들을 작성했고, 훌륭한 인성으로 후배들을 비롯해 타의 모범이 된 그는 ‘프로 선수의 교과서’라고 불리기에 손색 없는 선수 생활을 보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이승엽은 특별상 수상자로 부족함이 없다. 한국 야구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소방수를 자처하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국 야구 발전에 큰 공을 세운 ‘국민감독’ 김인식 총재특보는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승엽은 지난 10월 3일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3년간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었다. 만원 관중이 모인 은퇴 경기에서 이승엽은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이승엽의 모습에 많은 야구팬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이승엽이 KBO리그에 남긴 기록은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총 15시즌을 뛰면서 타율 0.302를 기록한 그는 개인 통산 홈런 1위(467개), 타점 1위(1498개), 득점 1위(1355개), 루타 1위(4077루타), 2루타 1위(464개) 등 믿기 힘든 대기록을 쏟아냈다.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이승엽의 족적은 더욱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승엽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국민타자’란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린 장면은 아직까지도 ‘한국야구를 빛낸 최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국민에게 각인돼있다. 은퇴 후 이승엽은 각종 행사와 강연 등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인식
대만에서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를 마친 야구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18일 오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김 총재 특보는 KBO리그에서 해태~쌍방울~OB(두산)~한화까지 20년 넘게 지도자로 생활한 한국 야구의 산증인이다. 그러나 야구팬에게 김 총재 특보는 국가대표 감독의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그만큼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야구의 영광과 좌절의 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전임 감독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로 불릴 정도로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여러 차례 잡음이 일기도 했다. 그 때마다 김 총재 특보는 한국 야구를 위해 헌신했다.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 WBC 준우승 등 혁혁한 성적을 낸 김 총재 특보는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의 감독을 맡아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7 WBC에선 성적 부진으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좌절을 맛봤으나 김 총재 특보가 한국 야구에 보여준 헌신은 여전히 국민의 뇌리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승엽과 김 총재 특보는 오는 12월 1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7층 컨벤션센터 두베홀에서 열리는 ‘2017 올해의 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오른다. 특별상을 받는 이승엽에게는 씨크루즈호텔 로열스위트 3박 숙박권, 공로상의 주인공 김 총재 특보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크리스털 트로피와 함께 수여된다. 또한 두 사람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야구의 꿈을 키워가는 다문화자녀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정성을 전하는데도 동참하게 된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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