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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윤대영. 사진제공 | LG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전역하기 전부터 보내준 관심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수화기 너머로 들린 LG 윤대영(23)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윤대영은 지난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소속팀이 바뀌고 곧장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기 때문에 윤대영이 LG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큰 기대를 받는 것은 경찰 야구단에서 보인 활약 때문이다. 윤대영은 경찰 야구단에서 올해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360, 24홈런, 98타점, 66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홈런, 타점, 안타 부문에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LG 구단도 윤대영이 전역하기 전부터 그의 몸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며 관리에 들어갈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올해 9월 전역한 윤대영은 지난달 말부터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누구보다 의욕적인 모습으로 성실히 훈련에 임했다. 29일 연락이 닿은 윤대영은 캠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훈련이 많이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수비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내야수들이 특히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이번 마무리 캠프를 통해서 수비와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마무리 훈련 성과를 자평했다.

윤대영에겐 이번 마무리 훈련이 LG 소속으로 참여한 첫 공식 일정이었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하루 빨리 녹아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윤대영은 “훈련하면서 기술적인 부분 향상도 중요하지만 우선 나에겐 LG라는 팀이 어떤 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훈련도 열심히 하면서 팀에 융화되기 위해 노력했다. (오)지환이 형과 (유)강남이 형이랑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단에 이번 훈련을 통해 다음 시즌에 쓸 선수를 가려내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대영에게도 류 감독의 메시지는 큰 자극이 됐다. 그는 “감독님의 말씀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크게 작용했다. 감독님께서 언론에 인터뷰 하신 대로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했다. 어떻게 보면 주축 선수가 아닌 선수에겐 또 다른 기회이지 않나. 그런 것 때문에라도 열심히 했다. 선배들부터에서 막내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1루 포지션을 소화하는 양석환, 김재율 등을 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윤대영은 “같이 훈련 하면서 그 선수들의 능력을 볼 수 있었다. 공격, 수비, 주루까지 모든 면에서 비교하면서 파악했다. 내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도 다부졌다. 윤대영은 “이제 LG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동료 선수들과 많이 가까워졌고 마무리 훈련을 통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윤대영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열심히 했다. 전역하기 전부터 많은 팬들이 큰 관심을 보내주셨다. 기대에 부응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팀 동료들과 함께 잘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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