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개막전 만원관중 잠실구장 \'얼마만이냐 야구야!\'
29일 2014 한국프로야구가 부산 롯데 한화경기가 우천취소된 가운데 잠실, 대구,인천 3개구장에서 개막을 알리며 7개월간의 레이스에 들어갔다. 두산은 잠실라이벌인 LG와 홈개막전을 잠실구장에서 열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이 들어와 야구를 즐기고 있다.2014.03.29.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차 드래프트 종료와 함께 2018시즌 선수단 구성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제 남은 보강요소는 프리에이전트(FA)다.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 FA 빅3 외에 중저가형 베테랑 FA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채태인(35)의 FA 이적시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는다는 넥센과 같은 대승적인 결단이 이어진다면 다소 경직됐던 FA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

보통 스토브리그 중심에는 FA가 자리하고 있다. 특급 FA의 행선지가 오프시즌 내내 헤드라인이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가 열리는 해에는 다르다. 모든 구단이 2차 드래프트에 의무적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에 더 비중을 둔다. 전력 외로 구분된 베테랑 선수들에게 방출 통보를 하는 것도 2차 드래프트 40인 보호 명단 작성이 끝난 시점이다. 한 수도권 구단 베테랑 선수는 지난 9월 구단으로부터 40인 명단 제외 통보를 받은 것과 동시에 구단의 코치직 제안을 승낙한 바 있다. 2차 드래프트가 이듬해 전력구상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수도권 A구단 단장은 “2차 드래프트가 끝나야 구단마다 메워야할 부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약점을 메우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 신경 쓰지만 선수를 영입하는 만큼 빼앗기기도 한다. 때문에 전력 공백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며 “다소 침체됐던 FA 시장도 이제부터는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 전력 보강 방법은 FA와 외국인선수 영입 밖에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부분의 FA들이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은 상황이다. 특급 FA 외에는 협상 날짜를 2차 드래프트 이후로 미뤘다. 김현수와 손아섭, 민병헌과 같은 특급 FA는 각 구단들이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규모를 전달 받았으나 베테랑 FA는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도권 B구단 단장은 “대형 FA를 노리고 있으나 에이전트로부터 전달 받은 금액이 비현실적으로 높다. 다른 구단도 계약규모에 난감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좀 더 시장의 추이를 보고 계약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결국에는 타이밍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전과 달리 구단들이 신중하게 시장의 추이를 살피면서 대형 FA 계약도 지공모드로 바뀌었다.

반면 중저가형 베테랑 FA 계약은 이제부터 하나 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C구단 단장은 “우리는 외부 영입에 앞서 우리 선수들과 계약에 신경 쓰고 있다. 이제부터 선수들의 의사를 들어보고 계약을 진행시킬 계획”이라며 “베테랑 선수의 경우 계약 규모보다는 구단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도 이런 부분에서 선수와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방 D구단도 얼마 전 베테랑 FA에게 계약조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채태인 외에 KIA 김주찬(36), 롯데 최준석(34)과 이우민(35), NC 이종욱(37), 손시헌(37), 지석훈(33) 등은 이번 FA 계약이 커리어 마지막 계약이 될 확률이 높다. 자연스레 현역 은퇴 후 인생도 신경 써야 한다. 한 수도권 구단은 베테랑과 FA 계약 시 계약규모는 줄이되 은퇴 후 코치직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베테랑 FA들과 꾸준히 계약을 체결했다. 보상선수 규정에 따라 원소속 구단 외에는 갈 곳이 없어진 FA들에게 솔깃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넥센처럼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구단이 많아지면 베테랑 FA들의 입지도 향상된다. A구단 단장은 “FA 시장에 앞으로 최소 1, 2년은 활약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데 보상선수 규정 때문에 구단이 움직이지 못한다. 규정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23일 현재 김현수와 황재균까지 해외파를 포함한 FA 20명 중 계약자는 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FA 시장이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각 구단의 2018시즌 전력도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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