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배우 성동일이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성동일은 22일 첫 방송된 신원호 PD의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서부 구치소 주임 조지호 역으로 출연해 김제혁을 연기하는 박해수를 협박하는 비열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날 구치소에서 박해수를 마주한 성동일은 사람 좋은 미소로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구치소 주임의 지위를 이용해 3000만 원을 입금하라고 협박하며 순식간에 돌변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 배우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흥행을 거두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지만, 동시에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기도 한다. 해당 캐릭터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배역의 제의가 물밀 듯이 이어지고, 이에 편승하다 보면 이미지가 소비되고, 결국 캐릭터와 함께 해당 배우도 매력을 잃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선악을 넘나들지만 어색함 없는 뛰어난 연기력은 배우 성동일에게 큰 무기다. 성동일은 '응답하라' 시리즈 속 동명의 배역을 통해 인간적인 아버지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 그는 '응답하라'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180도 다른 이미지를 선보여오고 있다.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푸른 바다의 전설', 영화 '리얼' 등이 그 예다. 특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극을 이끌며 시청률 20% 돌파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톱의 자리에서 롱런하는 배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전작에서 그 어떤 강렬한 연기를 펼쳤어도 다음 작품에서는 이 이미지를 순식간에 지워버린다는 것이다. 성동일도 그렇다. 그는 올해에만 네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거나, 드러낼 예정일 정도로 유명한 '다작 배우'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방송계에서, 영화계에서 식지 않는 구애를 받고 있다. 이는 바로 선역과 악역을 이질감 없이 오가며 전작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지워버리는 그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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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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