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U-23 국가대표팀 사령탑 김봉길 감독. 사진은 지난 2013년 11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울산 현대와 홈경기를 앞둔 모습.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김봉길(51)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U-23 아시아선수권과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22일 아시아선수권 대비 첫 소집 명단 38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예선에서 2골을 넣으며 본선행을 이끈 황인범(대전)을 비롯해 장윤호(전북), 윤승원(서울) 등 경쟁력 있는 K리거를 대거 발탁했다. 또 올해 U-20 월드컵 국가대표로 뛴 조영욱과 골키퍼 송범근(이상 고려대), 수비수 정태욱(아주대)도 부름을 받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14명, 챌린지에서 7명, 해외파 9명, 대학생 8명으로 구성됐다.

U-23 대표팀은 내달 1~9일 창원에서 처음 훈련한 뒤 25명으로 추려 내달 13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제주도에서 2차 훈련을 한다.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 1월6일 아시아선수권이 열리는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38명을 뽑기까지 밤을 지새우며 고민했다”며 “기량을 우선으로 확인하겠으나 팀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 축구 특유의 근성 있는 선수로 아시안게임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38명 뽑는 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애초 1차 소집에 35명 정도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뛰는 선수 중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는 선수도 있고, 이번이 아니면 (기량 등) 확인할 기회가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3명 정도 더 뽑았다. 당연히 소속팀에서 활약과 더불어 기량을 우선으로 본다. 그리고 팀에 헌신하고 융화하는 자세를 평가할 것이다. 이번에 코치진과 특정 선수를 일부러 언급하지 않고 크로스 체크를 통해 선수를 추렸다. 대학 뿐 아니라 R리그까지 두루 보면서 선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신경 썼다.

- 수비수 김민재는 A대표팀과 동행하기로 했는데.

김민재는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는데 A대표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더 조심스러웠다.

(아시아선수권 최종 엔트리에 승선 가능성은?)

A대표팀 일정도 소화해야 하는만큼 무리하게 발탁하진 않으려고 한다. 수술도 했고 회복 중인데 자칫 무리하면 장기 부상이 올 수도 있다.

- 타이틀이 걸린 대회가 아님에도 해외파가 9명이나 승선했는데.

당연히 그 선수들을 소집하는 데 쉽지 않았다. A대표팀이야 국제축구연맹 주관 A매치 등 명확한 명분이 있으나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아니다. 다만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제대로 리허설을 할 수 있는 대회다. 또 해외리그 선수들도 정상적으로 경쟁을 통해 뛰어야 한다. 그런 점을 축구협회, 선수, 선수 에이전트에게 강조했는데 모두가 차출을 위해 노력해줬다. 해외리그 선수들도 참가 의지가 강해서 소속팀을 잘 설득한 것도 있다.

- U-23 대표팀에서 풀백 자원이 가장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맞다. 그래서 프로 뿐 아니라 대학 경기까지 모두 챙겨봤다. 우선 함부르크의 서영재나 서울의 박민규 등 풀백 자원을 최대한 끌어모았는데 다른 포지션보다 경쟁을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 1차 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할 것 같다.

- U-20 대표 출신 조영욱 등을 관찰하기 위해 최근 파주에서 열린 U-19 챔피언십을 관전했는데.

조영욱을 발탁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U-20 월드컵도 뛰었고, U-19 대표팀에도 합류해서 최근 챔피언십 예선을 소화했다. 너무 이 선수를 혹사하는 게 아닌가 염려했다. 비록 U-23 연령대에선 막내지만 전방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특유의 활기찬 움직임이 우리 팀에 도움을 줄 것 같다.

- 소집 기간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이번에 A대표팀 보지 않았느냐. 요새 아무리 기술축구 얘기를 많이 하나 한국 축구 특유의 장점을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A대표팀 선배들이 평가전에서 몸을 날리는 것을 후배들이 봤을 것이다. 우리 역시 투쟁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kyi0486@sportsseoul.com

◇U-23 축구대표팀 1차 소집 명단

골키퍼

=강현무(포항) 이태희(인천) 송범근(고려대) 전종혁(연세대)

수비수

=황현수 박민규(이상 서울) 국태정(전북) 홍승현(대구) 이건(안산) 박재우(대전) 고명석(부천) 임승겸(나고야) 김동수(오미야) 서영재(함부르크) 정태욱(아주대) 유영재(고려대) 조성욱(단국대)

미드필더

=장윤호(전북) 한승규(울산) 윤용호(수원) 윤승원 김한길(서울) 이은범(제주) 이상기(포항) 김신(부천) 황인범(대전) 최재훈(안양) 김문환(부산) 최경록(상파울리) 황기욱 이재건(이상 투비즈) 원두재(후쿠오카) 정충근(요코하마FC) 조유민(중앙대)

공격수

=김건희(수원) 박인혁(보이보디나) 조영욱(고려대) 이근호(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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