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킬러 방정식' 만들어진다…도르트문트 킬러, 그 이상 의미
    • 입력2017-11-23 05:45
    • 수정2017-11-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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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도르트문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시즌 4호골에 성공한 토트넘 손흥민. 사진은 지난 5월 23일 동료와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을 때 모습, 이주상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센트럴 손(SON)’이 또 한 번 킬러 본능을 뽐냈다. 동시에 2018 러시아월드컵 무대에서는 한국축구도 세계 정상급의 특급 킬러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옮겨 훨훨 날고 있는 손흥민(25·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1분 오른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델레 알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벗겨낸 뒤 가운데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볼을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키퍼 움직임을 바라보고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감아 차 넣었다. 지난 9월14일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의 첫 맞대결에서도 골 맛을 본 그는 시즌 챔피언스리그 2호 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골을 더하면 시즌 4호 골이다. 최근 터뜨린 그의 골이 대부분 세계적인 골잡이들의 것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수준높은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앞서 16강행을 확정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로 4승1무(승점 13)를 기록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승점 10)와 격차를 승점 3으로 유지하며 조 1위를 굳건히했다.

◇ ‘손흥민 킬러 방정식’…투톱으로 거듭났다
어느덧 ‘SON-케인’ 투톱은 토트넘의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도 나란히 한골 씩 터뜨렸다. 지난 시즌까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연달아 실패한 교훈을 토대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기존 3-4-2-1 대신 3-5-2로 전환, 카운터 어택을 올 시즌 화두로 삼고 있다. 스리백 체제에서 그간 전문 윙어로 뛰었던 손흥민의 존재는 애매했으나 케인과 투톱으로 포진한 뒤 장점을 발휘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공격수부터 전방 압박을 중시하며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두드리는 축구를 펼쳐왔다. 올 시즌엔 점유율을 포기하고 탄탄하게 수비 블록을 형성한 뒤 투톱 공격수의 역습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처음엔 중앙에서 어색한 모습이던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리버풀전에서 케인과 투톱으로 나서 EPL 첫 골을 넣은 뒤 감을 잡았다. 사흘 뒤 웨스트햄과 리그컵 대회에서도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11월 들어 투톱에 포진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4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EPL 두 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10일 콜롬비아와 A매치서 2골, 이날 도르트문트전까지 연달아 골 맛을 봤다. 4골 모두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 골로 연결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 한다.

김태륭 KBS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장점은 공간이 발생했을 때 빠른 발을 활용한 전진 드리블에 능하고 페널티박스에서 양발 슛이 정확한 것”이라며 투톱에서 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측면에 섰을 때보다 활동 범위가 넓어 스스로 플레이가 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SS포토] 손흥민, 구자철이 얻어낸 패널티킥에 기뻐하며~
대표팀의 구자철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패널티킥을 얻어내자 손흥민이 손을 맞잡으며 기뻐하고있다. 울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표팀의 케인’을 찾아라…A대표팀 월드컵 경쟁력
월드컵에선 우리보다 강한 팀과 싸워야 한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몰아붙이는 축구를 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다. 김 위원은 “수비에 부담이 덜한 스리백에서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술은 월드컵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은 지난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을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됐다. 개인 능력이 좋은 상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종 수비와 2선 미드필드 간격을 최대한 좁혀 방어망을 구축한 대표팀은 역습으로 손흥민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제공했다.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도 투톱에서 손흥민 활용법을 찾은만큼 이 경쟁력을 월드컵 본선까지 끌고가겠다는 의지다.

투톱의 성공은 파트너끼리 시너지를 얼마나 내느냐다. 토트넘의 손흥민을 대표팀에 입히려면 ‘케인’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지난 A매치 2연전에서는 이근호(콜롬비아)와 구자철(세르비아)이 번갈아가며 손흥민과 투톱을 책임졌다.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와 패스 질이 뛰어난 구자철 등 서로 다른 조합을 내세웠는데, 토트넘과 달랐던 건 손흥민이 오히려 케인 구실을 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에선 신체 능력이 좋은 케인이 전방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손흥민이 배후에서 움직인다.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케인과 비슷한 구실을 해줄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정협이 A매치에서 교체로 나서 이 역할을 수행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내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김신욱을 비롯해 유럽파 공격수 석현준, 황희찬 등을 후보로 꼽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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