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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배지환이 애틀랜타의 불법계약 사건에 휘말려 국제 미아가 될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배지환.  제공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국제미아 위기에 처한 배지환(18)의 한국 유턴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배지환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배지환을 포함해 중남미·아시아 국가 유망주들과 이면계약을 맺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에 중징계를 내렸다. 배지환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애틀랜타와 계약한 12명의 국제 유망주들의 계약이 파기됐고 계약을 주도했던 애틀랜타 전 단장 존 코포렐라는 영구제명됐다. 애틀랜타는 2018년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박탈당했고 2020년까지 국제 유망주 계약금이 한정된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국제 유망주에게 최대 30만 달러만 제시할 수 있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진 1만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배지환 파문은 지난 10월 25일 본지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불법계약의 중심에 선 코포렐라 단장이 사임했고 ML 사무국은 애틀랜타의 해외 유망주 계약 내역을 조사 중이었다. 조사 결과 배지환은 애틀랜타 구단과 두 차례 계약금 30만 달러를 받는 이면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은 “배지환이 애틀랜타 구단과 2017년 30만 달러를 받고 2018년 다시 30만 달러를 받는 계약금 총액 60만 달러의 이면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구단 징계와 함께 배지환은 ML에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됐다. 그런데 현재 ML 구단 대부분이 마이너리그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이번 애틀랜타 스캔들에 휘말린 12명 모두가 ML 구단과 다시 계약한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해 애틀랜타와 계약금 425만 달러에 사인했던 케빈 마이탄(17)과 같은 특급 유망주 정도만 ML 새 팀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문제는 배지환의 한국 무대 유턴도 안개정국이라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있는 배지환은 KBO리그 팀과 육성선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ML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2년 동안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배지환도 애틀랜타와 계약한 만큼 이와 같은 규정이 똑같이 적용된다”면서도 “하지만 배지환은 특수한 경우다. 무엇보다 계약이 파기된 상태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도 고려할 부분이 있다. 법률적인 해석은 물론 KBO 각 구단 스카우트 팀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이른 시일 내에 배지환 문제를 결론짓겠다”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서는 일본의 대학팀에서 뛰는 것이 유력한 대안이다.

경북고 3학년인 배지환은 올해 고교무대 내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 9월에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서도 주전 유격수를 맡아 공수주에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타율 0.465, 1홈런, 17타점, 28득점, 29도루를 기록하며 1라운드 지명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배지환은 지난 9월 11일 KBO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ML행 소식을 알렸다. 드래프트 당일 참가를 취소한 경우는 배지환이 처음이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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