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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스포츠서울] 최근 수능 철을 맞이해 총명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총명탕, 정말로 머리를 좋아지게 할까?

총명탕은 복신, 원지, 석창포로 구성된 약으로 동의보감의 ‘건망’문에 나오는 처방이다. 우리가 흔히 기억력이라고 하면, 하나의 능력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혹은 잡생각이 많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총명탕의 약재인 복신, 원지, 석창포는 모두 정신을 맑게 해주는 약재다. 정신을 맑게 해주어 기억력을 좋게 해주는 것이다.

다른 여러 한약들과 마찬가지로 총명탕의 효과에 대해서도 수많은 연구들이 이뤄져 왔다. 예를 들어 ‘총명탕, 원지, 석창포가 베타아밀로이드로 유발된 학습과 기억장애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총명탕과 산사총명탕이 알츠하이머(치매) 병태 모델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종류의 연구들이다. 이처럼 많은 수의 연구들에서는 총명탕의 기억력, 또는 인지장애에 대한 개선 효과를 검증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총명탕을 얼마 동안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이다. 우리가 평소에 꾸준히 비타민을 복용하듯이, 한약 중에서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은 것들이 다수 있다. 예를 들어 총명탕은 물론이거니와 경옥고, 신기환 같은 약들이 오랫동안 장복하는 대표적인 약들이다. 이러한 약들은 몸에 매우 순하며, 증상에 맞춰 복용할 시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 반대로 황련해독탕이나 대승기탕 등 단기간만 복용해야 하는 약들도 있다. 한의사들은 본인의 체질에 맞는 처방을 일년 내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총명탕의 경우 앞서 이야기했듯이 장복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경제적인 문제로 장복이 어렵다면, 수능 6개월 전부터라든지, 특정 시기를 잡아서 복용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기억력이 나쁘다고 무조건 총명탕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이 중시하는 것은 우리의 ‘인체’다. 그러므로 몸에 다른 특별한 이상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약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도 물론 우리의 기억력 등에 좋은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고 생리통이 심한 여학생의 경우 ‘온경탕’이라든지, ‘오적산’과 같은 처방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 손발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학생의 경우 ‘이중탕’이나 ‘이신환’과 같은 약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

침을 맞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열결, 신문, 심수, 소해와 같은 자리들은 기억력을 개선시켜주는 혈 자리다. 한의원에 자주 내원하기 어렵다면 시간이 될 때는 한의원에 내원해 침을 맞고, 시간이 안 될 때는 혈 자리들을 한의사에게 물어본 후 수시로 지압해주는 것도 괜찮다. 요즘 나오는 침들은 두께가 0.2㎜정도로 매우 가늘기 때문에 침을 맞을 때 통증도 거의 없다. 평소에 운동을 해 건강관리를 하듯이 일주일에 2~3회 정도 꾸준히 침을 맞는 것도 또한 자기를 관리하는 데에 매우 좋은 수단이다. 게다가 보험도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크지 않다.

이러한 치료들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확한 진찰이다. 총명탕이 좋다고 해서 건강원 등에서 불법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한약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맥 하에 복용을 해야만, 정확한 처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모든 한의원에서는 식약처에서 품질인증을 하는 매우 깨끗하고 품질 좋은 한약재를 이용한다.

곽도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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