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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정보채널 블록체인포럼 류현 대표.  제공 | 블록체인포럼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195조원,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상화폐의 세계시장 규모다.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은 지난달 13일 기준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1730억달러(약 195조원)를 돌파했다고 분석했다.눈 빠르고 손 빠른 얼리어답터가 많은 한국시장은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은 일 거래량이 6조원을 돌파하며 20년 역사의 코스닥 시장규모를 2배 이상 제쳤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시장규모에 비해 가상화폐는 여전히 대중에게 ‘묻지마 투기장’으로 비치는 게 사실.스포츠서울은 총 3명의 가상화폐 투자 고수와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 가상화폐의 현황과 전망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으로 3주간 ‘코인재테크’ 등의 유튜브 채널과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블록체인포럼 류현(37·필명 루카스)대표를 시작으로 ②‘재정거래 고수’ 외국인 투자자 미카엘 ③‘채굴장 금손’ ㈜알코 류재민 대표의 인터뷰가 연재된다.◇과열된 시장? 진짜 시장은 시작도 안 됐다!

류 대표가 가상화폐를 처음 접한 건 4년전. 통상 이때부터 투자를 시작한 이들을 가상화폐 1세대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시장이구나’ 하고 지켜보던 그가 가상화폐의 폭발력을 본 건 지난해 연말이다. 그는 “이제 타이밍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 올인했다. 올초에 상승분을 맞은 사람만 해도 투자금의 10~40배 수익은 봤을 거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심리학과 출신인 그는 마케팅디렉터로 소상공인 컨설팅사업을 해왔다. 처음엔 투자자로 시작했지만 공부를 할수록 흥미가 더해졌다. 투자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인식을 개선하는데 역할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무료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과 커뮤니티에 코인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용어, 차트를 읽는 법 등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반응이 뜨거웠다. 현재 그의 카페와 채널 등을 통한 팔로우십은 2만여명에 이른다.

가상화폐 시장이 올초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률에 솔깃해서 들어온 단기투자자가 대부분이다. “투자만 과열됐지 관련 정보가 없다”는 지적에 그는 “정보가 너무 난무하는 게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제대로 된 엄선된 정보와 기술적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 부동산도 사기 전에 등기를 떼어보는데, 가상화폐도 시간을 갖고 계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수익률 4000%, 사기가 아니라 사실

1년여 사이 가상화폐의 몸값은 오를 대로 올랐다. 그는 “지난 연말 비트코인이 100만원을 넘었을 때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1000만원을 찍으려 한다. 700만원일 때도 골드만삭스니 모든 기관 보고가 ‘하락 국면을 맞이한다’고 했다. 그런데 외려 800만원으로 올라갔다. 과열은 됐지만 진짜 시장은 시작도 안 됐다는 게 사실이다. 가상과 현실이 접목되는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고 안착되면 비로소 제대로 된 기관투자자가 들어오고 본 시장이 열릴 거다”라고 전망했다.

류 대표는 현재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와 비트렉스, 폴로닉스 등 해외거래소, 국가별 거래소 등 총 6개 거래소를 이용해 분산투자하고 있다. 수익률을 물었다. 그는 “올해 단순 상승추세만 고려해도 비트코인은 1000%, 이더리움은 4000% 정도 평균 수익이 난다. 수익률 4000%는 합리적인 수치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수익률이지만, 앞으로 성장폭은 더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지불 등의 단위로 사용된다고 가정할 때 전세계 금융시장의 1%를 대체한다고 봐도 지금 현재 시가총액의 70배 이상이 성장해야 가능하다. 어떤 코인이 그 수혜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성장성이 있다”고 강변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상화폐 관련 다단계, 투자사기 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는 “지금 50~60대가 가상화폐를 안다고 하면 아마도 70~80%가 다단계를 알고 있는 거다. 다단계가 판치는 이유는 ‘가상화폐가 돈이야 뭐야, 포인트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다단계 시장은 이제 끝까지 왔다고 본다. 정보가 양지로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소멸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포럼 류현 대표
가상화폐 정보채널 블록체인포럼 류현 대표. 제공|블록체인포럼

◇지금 필요한 건 성장을 위한 규제

투자가 과열되면서 근래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서버다운 사태가 벌어지는 일도 왕왕 일어나고 있다. 류 대표는 관련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가 현재 통신판매업으로 분류돼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의 등락폭이 커지면 사이드카가 작동되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있지만, 가상화폐거래소는 그런 게 없다. 관리하는 기관이 없다 보니 과열되면 터지는 거다”라면서 “반드시 규제 안으로 들어가고 관리감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에 섬세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한국 코인 커뮤니티 운영자라고 하면 ‘한국은 정말 미쳤다. 거래량이 왜 그렇게 많냐, 뭘 그렇게 빨리 알고 움직이냐’고 물어본다. 한국은 IT 인프라를 비롯해 인적 네트워크망이 잘되어 있는 시장이다. 전세계 금융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코인도 빨리 시장을 열어 안착하는 울타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국내 게임산업이 (셧다운제 등) 규제로 산업 주도권을 중국에 뺏긴 전례가 있다. 나중에 (해외에) 따라잡힌 뒤 활성화해봤자 사후약방문이다.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더 안전하게 잘 키워가기 위한 규제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단위’로 시세표를 들여다보는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하루 종일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투자자가 아니다. 투자자는 돈한테 일 시키는 사람이지 일해서 돈 버는 사람이 아니다. 가상화폐는 원래 잔파동이 크다. 보수적, 안정적으로 해도 충분히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처니 크게 움직임을 보고 가치투자를 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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