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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 트루아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 파트너 나도 있소.’

A매치 기간을 전후로 2경기 연속골. ‘한국의 즐라탄’ 석현준(26·트루아)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석현준은 19일(한국시간)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13라운드 디종과 원정 경기에서 리그 2호골에 성공했다. 전반 18분 사이프 카우이가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에 머리를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일 스트라스부르와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트루아 데뷔골을 넣은 그는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주전 공격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특히 두 골 모두 머리로 해결하면서 유럽 수비수의 높이를 상대로 충분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석현준의 골 행진이 ‘손흥민 투톱’으로 자리 잡은 축구대표팀 체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옮겨 골 행진을 펼친 손흥민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A매치 2연전(콜롬비아, 세르비아)에서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로 활용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 2골을 포함해 2경기에서 맹활약했다. 다만 파트너는 달랐다. 콜롬비아전에서는 활동량이 좋은 이근호, 세르비아전에서는 패스 질이 뛰어난 구자철을 내세웠다. 투톱 파트너의 교과서는 건 빅&스몰이다. 흔히 신체 조건이 좋고 키가 큰 공격수가 문전에서 무게를 잡아주면 발 빠르고 공간 침투력이 좋은 공격수가 주변을 살핀다. 토트넘에서 키가 큰 해리 케인이 손흥민과 짝을 이루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대표팀에서는 케인 구실을 해줄 적임자가 보이지 않았다. 이정협이 주목받았지만 지난 A매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키 190㎝ 석현준이 오랜 방황 끝에 프랑스 무대에 연착륙하면서 손흥민의 파트너로 평가받을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꾸준한 활약이 중요하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포함해 A대표팀이 정예 멤버로 모이려면 내년 3월이나 돼야 한다.

트루아는 이날 석현준의 선제골에도 디종에 세 골을 연달아 내주며 역전패했다. 그 중심엔 또다른 ‘코리언 리거’ 권창훈이 있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1-1로 맞선 후반 1분 훌리오 타바레스의 역전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5분 화려한 개인 전술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3호 골이다. 지난 A매치 2연전에 모두 뛴 그는 프랑스로 날아가 치른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 활약으로 역전승의 ‘히어로’가 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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