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윤 프로필 고화질 원본 10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KBS ‘더유닛’ 출연자들은 대부분 전현직 아이돌 출신이다. 재기 혹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사연 많은 참가자가 즐비하다. 그런데 이중에서도 설하윤은 단연 눈에 띄는 프로필을 갖고 있다. 그는 현역 가수인데, 아이돌이 아니다. 그가 부르는 음악의 장르는 트로트, 그럼에도 그는 현역 아이돌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쳐 프로그램에 활력을 북돋고 있다.

지난 4일 방영된 ‘더 유닛’ 첫회에서 설하윤은 프로그램 멘토 조현아가 소속된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를 무반주로 선보여 조현아로부터 “노래실력도 출중하고 무대매너도 훌륭한 것 같다”라고 극찬을 받았다. 그룹 AOA의 ‘심쿵해’에 맞춰 남다른 춤실력까지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데뷔 1년 2개월여 만에 ‘트로트계의 설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활발히 활동 중인 설하윤은 왜 ‘아이돌 리부팅’을 해준다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을까. 그의 목표는 아이돌로의 전업이었다. ‘트로트의 중흥’에 이바지하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었다.

‘더유닛’에 출연하는 틈틈이 개인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설하윤은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12년 동안 걸그룹 준비를 하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그래서 기존 아이돌 못지 않게 춤과 노래를 할 자신이 있다”며 “하지만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건 아니다. 난 트로트 가수로서 사명감이 크다. 현재 트로트계가 침체돼 있고, 사람들이 이 장르의 매력을 잘 모르는데, 내가 트로트 가수로서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돌 못지 않게 춤추고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게 트로트계 전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동기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오랜 기간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설하윤은 가수 데뷔 전인 지난 2015년 ‘너목보2’에 출연해 태연의 ‘들리나요’를 불러 뛰어난 외모와 가창력을 검증 받았다. 지난해 9월 ‘신고할거야’란 곡으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후 비디오스타와 도플갱어쇼 별을 닮은 그대, 너목보4, JTBC 육감적중쇼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며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밝은 성격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4월 4일 문주란의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를 설하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으며, 9월 1일에는 ‘콕콕콕’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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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각종 무대와 행사, 군부대 위문공연에서는 걸그룹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 새로운 군통령으로 등극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더유닛’ 출연은 사실 큰 도전이었다. “처음엔 망설였다. 아이돌 연습생을 했지만 트로트를 하고 있기 떄문이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보니 걸그룹 준비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12년의 걸그룹 준비 기간에 흘린 땀과 노력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일 기회를 가지게 돼 감사하다. 연습생만 했고, 걸그룹으로 데뷔하진 못했지만 내 연습생 생활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릴 수 있게 됐다.”

여성 멤버 최종 9인 안에 포함되면 프로그램 종영 직후부터 걸그룹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걸그룹 데뷔’에 대한 큰 욕심은 없다. 그는 “욕심을 가지기 보단 즐겁게 하고 있다. 실력이 엄청난 친구들이 정말 많다.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구나’, ‘나만큼 간절했던 친구가 많구나’하는 걸 자주 느낀다. 내가 잘되기 보단 동료들에게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나는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데, 나의 그런 면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참가자를 보면 기분이 좋다. 나 역시 다른 참가자들에게 좋은 영향과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하윤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지 1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지금 나는 트로트 연습생이란 생각으로 공부하는 중이다. 이미자, 심수봉 선배를 공부하며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트로트는 좋아하는 연령 층이 다양하고, 가수가 오래오래 노래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내 본분은 트로트가수다. ‘더유닛’을 통해 트로트 가수가 노래, 춤을 다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트로트의 편견을 깨고 싶다기 보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TSM엔터테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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