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일본야구대표팀 요미우리의 다구치 가즈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 대표팀의 다구치 가즈토가(왼쪽)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훈련을 하면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5.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다소 작은 키에 130㎞대 공을 던지는 좌완. 한국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맞붙는 일본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22)는 생소한 듯 생소하지 않은 투수다. 프로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171㎝ 신장에 느린공을 던지는 다구치는 안정된 제구력과 두 번째 구종인 커브를 이용해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올시즌 요미우리 소속으로 26경기 170.2이닝 13승 4패 방어율 3.01로 맹활약했다.

야구는 타이밍 싸움이다. 투수의 공이 150㎞든 130㎞든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에 있다. 그래서 투수들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진다. 다구치는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는다. 처음 다구치를 상대하는 타자는 다구치의 낯선 타점과 구속, 그리고 커브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 타자들은 이러한 투수를 유희관을 통해 수차례 경험했다. 유희관의 신장은 다구치보다 큰 180㎝지만 다구치와 같은 좌완에 높은 타점이나 구속보다는 제구와 변화구의 움직임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다구치처럼 유희관도 커브 구사 능력이 뛰어나며 직구처럼 오다가 떨어지는 싱커를 두 번째 투구로 사용한다. 한국 타자들이 다구치를 상대하기에 앞서 이미지를 그릴 때 괜찮은 표본이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한국은 지난 17일 대만전에서도 130㎞ 후반대 직구를 구사하는 좌완 천관위와 만났다. 천관위는 다구치와 달리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지만 2경기 연속 좌완 선발투수를 만나는 것은 타자들에게 나쁘지 않다. 천관위 또한 179㎝로 큰 키가 아니기 때문에 타점에서 익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6일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장점인 기동력을 살리는 득점공식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일본 선발투수 야부타 가즈키처럼 다구치도 퀵모션이 빠르고 견제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국은 단독 도루보다는 히트앤드런과 같은 타자와 연계된 작전으로 득점찬스를 만들 전망이다.

다구치 또한 이를 알고 스포츠닛폰과 인터뷰에서 “한국 타선은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힘이 있다. 특히 박민우를 조심해야 한다. 타선의 연결이 되지 않도록 막겠다”며 박민우를 경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리드오프 박민우는 APBC 2경기 동안 7타수 4안타 3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출루 후 절묘한 주루플레이로 두 차례나 1루에서 2루로 진루했다. 일본전에선 우익수 플라이에 태그업으로 과감하게 2루까지 내달렸다. 대만전에선 2루 도루 타이밍이 늦었으나 베이스를 앞두고 왼팔을 접고 오른팔을 뻗어서 태그를 피하며 2루를 훔쳤다.

여러모로 유희관과 닮은 다구치와 마주하는 한국 타자들이 어떤 공략법으로 타석에 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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