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08270
고다이라가 18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10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상화의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의 여자 단거리 스프린터 고다이라 나오가 시즌 초반 월드컵에서 500m와 1000m를 싹쓸이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994년 보니 블레어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여자 500m와 1000m를 동반 제패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고다이라는 18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첫 날 일정을 소화하며 금메달 두 개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먼저 열린 500m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와 함께 10조에 편성된 뒤 37초08을 기록, 준우승한 캐나다의 마르샤 허디(37초87)를 무려 0.79초 제치며 우승한 그는 불과 한 시간 뒤 열린 1000m에서도 1분14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같은 일본의 다카기 미호(1분14초79)를 0.46초 앞서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고다이라는 올시즌 열린 월드컵 500m와 1000m 5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컵 시리즈의 경우, 대회마다 최단거리 500m는 두 번 열리는데 고다이라는 지난 11~12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500m 1~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를 연달아 2위로 밀어내며 전부 우승했다. 이어 1000m에서도 일본의 다카기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스타방에르 2차 대회에서도 첫 날 500m 1차 레이스와 10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알렸다.

고다이라는 18일 500m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와 한 조에 속해 올해 월드컵 6번째 금메달 수확에 나선다.

올해 33살의 노장인 고다이라는 2010 밴쿠버 올림픽 팀추월 은메달이 올림픽에서의 유일한 메달일 만큼 무명이었다.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이상화가 압도적 레이스로 우승한 것과 달리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 뒤 네덜란드로 훈련 캠프를 바꾸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딴 마리안느 팀머(네덜란드)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월드컵 500m에서 6차례 금메달을 차지하더니 지난 2월 강릉에서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 상승세는 올시즌 초반에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의 초반 상승세가 올림픽까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즌 초에 좋은 기록을 내다가 정작 올림픽에서 무너지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올해 월드컵 레이스에서 2위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어 평창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줄 후보로 급부상했다. 아울러 1994년 블레어 이후 500m와 1000m를 동시에 제패할 확률을 바짝 끌어올렸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