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선동열호, 대만전 1-0 승리로 결승행 희망 살려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동열 감독(가운데)와 선수단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전날 일본전 패배 후 대만에 1승을 거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일본-대만전의 결과에 따라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다. 2017. 11. 17.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의 결승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결승 상대가 누구냐 뿐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18일 일본과 대만이 맞붙는 가운데 일본이 대만을 이기면 한국과 일본이 오는 19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그런데 대만이 일본을 이기더라도 한국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일단 대만이 일본을 꺾으면 세 팀 모두 1승 1패로 전적이 같아진다. APBC 조직위원회는 ‘세 팀이 승패가 같을 경우 해당 팀끼리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상위가 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1승 1패 동룔에선 이러한 승자 승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 그러면 두 번째 경우인 팀 퀄리티 밸런스(TQB)로 넘어간다.

TQB는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다. 축구의 골득실차를 야구에 대입했다고 보면 된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10회말 2사까지 가서 7-8로 패했고 대만전에선 9회초까지 치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의 TQB를 구하는 공식은 ‘(8÷18)-(8÷18.666)=0.444-0.429=0.015’. 즉 한국의 TQB는 0.015이다.

여기서 대만이 일본을 꺾으면 대만과 일본 중 한 팀은 무조건 TQB가 ‘마이너스’, 즉 음수가 된다. 때문에 TQB가 양수인 한국이 결승에 자동 진출한다. 일본전 말 공격을 하는 대만이 9회초까지 치르며 1점차로 승리해도 한국과 대만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그런데 9회초까지 끌려가던 대만이 9회말, 혹은 연장 승부치기에서 일본을 꺾으면 변수가 많다. 기본적으로 공격 이닝이 줄기 때문에 대만에 불리해진다. 승부치기까지 가면 결과에 따라 일본이 대만에 지더라도 일본이 올라가는 경우는 있다. 어찌됐던 대만이 일본에 승리해도 TQB에서 일본과 대만 모두가 한국을 제칠 확률은 없다. 언뜻 보면 복잡하지만 한국은 대만전을 9회초에 끝내 공격 이닝을 줄인 게 TQB를 높인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한편 한국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TQB에 발이 묶여 2승 1패를 했음에도 2라운드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전에 0-5로 패하며 득실차가 커진 게 치명타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TQB를 통해 결승에 올라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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