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선수들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선동열 감독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동열 감독(맨 왼쪽)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 11. 17.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첫 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선 감독은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승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더 큰 환희를 기대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선발투수 임기영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6회말 이정후가 적시 3루타를 날려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8일 일본과 대만이 맞붙는 가운데 일본이 대만을 꺾으면 한국은 19일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다음 선 감독과 일문일답.

-전날 일본전 피곤함이 남아있을 것 같은데 이번 대만전은 어땠나?

어제 일본에 졌지만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가 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한 것 같다. 우리 선발투수 임기영 선수가 정말 잘 던져줬다. 7이닝 동안 공을 109개나 던졌는데 정말 잘 했다. 뒤에 두 투수도 정말 잘했다. 이정후 선수가 중요할 때 쳐줘서 1-0으로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승리 포인트는 어디에 있었나?

역시 선발투수 임기영 선수가 잘 해줬다. 5이닝에서 6이닝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늘면서 체인지업이 더 좋아졌다. 좌타자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7명 좌타자가 임기영의 체인지업에 고전하더라. 나도 좌타자를 걱정하지 않았다.

-결승전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시 한 번 일본과 붙기를 원한다. 물론 내일 일본과 대만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2경기서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어린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꼭 일본과 붙어 다시 좋은 경기하고 싶다.

-결승 3루타를 친 이정후에 대해 평가한다면?

이정후 선수는 콘택트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어린 선수지만 잘 친다. 대만 선발투수도 구위가 좋았다. 변화구를 공략했다. 정후를 칭찬하고 싶다.

-이정후가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로부터 물려받은 부분이나 비슷한 특징 같은 게 있나?

두 타자가 비슷하다. 그런데 이종범 코치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다. 정후는 고졸에 바로 프로에 들어왔다. 그 4년 차이가 크다. 그런데 콘택트 능력은 정후가 이종범 코치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후는 앞으로도 성장하면서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아버지 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세웅을 아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이 나올 수 있나?

임기영 선수가 초반에 안 좋으면 박세웅 선수를 쓸 계획이었다. 결승 선발투수는 지금 이야기 못하겠다. 발표 시기에 발표하겠다. 김대현 선수가 결승에 나올 수도 있다.

-대표팀 감독 첫 승이다.

도쿄돔은 선수생활도 해본 곳이다. 의미가 깊다. 이 구장에서 감독으로서 친선경기지만 국제대회 첫 승을 올려서 기쁘다. 그런데 나는 더 큰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 이날 승리보다는 앞으로 우리 한국야구를 위해 올림픽에서 웃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2020년 기쁜 장면을 그리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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