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일본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이정후
한국야구대표팀의 이정후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공식 훈련 중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5.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일본 언론에 있어 한국대표팀의 핫이슈는 단연 이정후(19)다. 처음에는 현역시절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었던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보이고 이후 이정후의 신예답지 않은 플레이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정후의 나이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 코치와 이정후 부자를 향한 일본 언론의 관심은 한국에서부터 시작됐다. 후지 TV를 비롯한 몇몇 방송국이 고척돔을 찾아 이 코치-이정후 부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가장 주목받은 선수 역시 이정후였다. 일본 도쿄스포츠의 미시마 토시오 기자는 기자에게 “이정후의 강점이 무엇인가? 소속 팀에서는 몇 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고 대표팀에선 몇 번 타순에 설 예정인가?” 등 질문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이정후가 KBO리그 역대 신인 최다안타, 전경기 출장 등의 기록을 세웠다고 답하자 그는 이정후의 나이를 확인한 뒤 “믿을 수 없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 아닌가. 아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아닐까 싶다. 벌써 국가대표라니. 일본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감탄했다.

[SS포토]이정후-구자욱, \'생각보다 잘 보이는데?\'
한국야구대표팀의 이정후(왼쪽)와 구자욱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공식 훈련 중 천장을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5.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실제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이정후는 가장 어린 선수다. 한국, 일본, 대만을 통틀어 만 19세는 이정후와 일본 좌투수 호리 미즈키 밖에 없다. 이정후의 생년월일이 1998년 8월 20일, 미즈키는 1998년 5월 10일생이다. 물론 이번 APBC는 기본적으로 만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지만 프로 1년차부터 1군 무대서 활약하고 대표팀까지 승선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정후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도쿄돔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경기에서 8회 이종범의 안타와 이승엽의 투런포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이승엽 선배님이 홈런을 친 그곳에서 열심히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승엽 선배가 친 홈런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제 내가 선수로서 같은 장소에 왔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제 겨우 프로무대에서 한 시즌을 경험한 이정후지만 대표팀에서도 그는 중심에 자리잡았다. 연습경기 내내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한 만큼 이번 한일전에서도 상위타선인 2번에 배치됐다. 이정후는 도쿄돔에 처음 들어서면서부터 “크게 낯선 느낌은 없다. 관중석이 더 많은 고척돔에 온 느낌이다. 금방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뜬공은 오히려 더 잘 보인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기대대로 그는 4회초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활약했다. 수비에선 다이빙캐치로 다 잡은 공을 놓치는 아쉬운 모습도 있었으나 이정후의 국가대표 경기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