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현주엽
LG 김종규(왼쪽)와 현주엽 감독. 제공 | KBL

[창원=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나보다 (김)종규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다.”

LG 현주엽 감독이 국가대표팀 차출 회피 논란 끝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김종규(27·LG)를 걱정했다.

김종규는 지난달 27일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재활에 전념해 빠른 회복으로 복귀 시점을 당겼다. 코트를 다시 밟은 김종규는 최근 2경기에서 30분 이상 출전했다. 그 사이 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됐고 재활 중이던 김종규의 이름은 빠졌다. 하지만 김종규가 복귀와 동시에 매 경기 30분 이상씩 뛰자 ‘대표팀 차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부상 회복 기간을 길게 발표한 것 아닌가’라는 오해를 샀다. 복귀 시점이 진단 결과보다 무려 2주나 빨랐다. 결국 김종규는 논란 속에 지난 13일 SK 최부경 대신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대회 1차 라운드에 참가하기 위한 남자농구 대표팀에 다시 들어갔다.

현 감독은 지난 15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원래 종규는 출전시간을 조절해 주려고 했다. 하지만 종규가 ‘안 좋으면 사인을 보낼테니 일단 정상적으로 뛰게 해달라’고 나한테 요청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참고 뛰었을지도 모른다”며 “(김종규 대표팀 차출 관련 문의)전화 1통도 협회에서 온 적 없다. 괜한 오해로 비난만 받고 종규도 대표팀으로 다시 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종규는 지난 10일 SK전에선 30분 17초,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선 무려 37분40초를 뛰었다. 경기 체력과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 많이 뛴 게 대표팀을 기피한 것으로 비쳐지며 현 감독과 LG 구단 모두 비난을 받았다.

주위 비난에 몸살을 앓았던 현 감독은 오히려 김종규를 걱정했다. 그는 “내가 욕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나보다 종규가 더 걱정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 애썼고 팀을 위해 뛰었을 뿐인데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피한 것처럼 보여줬으니 마음이 많이 안 좋았을 것이다. 대표팀으로 가는 날도 힘없이 ‘잘하고 오겠습니다’하고 가는데 ‘열심히 하고 와’라고만 얘기해줬다”며 안타까워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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