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손흥민, 세르비아전 앞두고 가벼운 몸놀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통해 몸을 풀고있다. 2017.11.13. 울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콜롬비아전과 세르비아전을 마쳐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한 ‘신태용호’는 이제 시선을 돌려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2017 동아시안컵’이 바로 그 무대다. 대표팀 입장에선 잘 해야 본전, 못하면 망신의 성격을 갖고 있는 대회인 만큼 치밀한 준비와 단단한 정신 무장으로 동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동아시안컵은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열리기 시작해 2~3년 주기로 중국과 한국까지 3국이 교차해서 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나 홍콩, 호주 등이 예선을 거쳐 합류, 총 4개국이 리그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 2015년 중국 우한 대회까지 총 6회 열린 가운데 한국이 3차례 우승으로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으며 중국이 두 번, 일본이 한 번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은 가장 최근에 열린 우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과 당시 코치였던 신태용 현 대표팀 감독 등이 팀을 꾸려 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일본, 북한과 비겨 1승2무를 기록하고 2008년 중국 충칭 대회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 축구는 이 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최강자를 확인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악연 또한 적지 않았다. 지난 2005년 홈에서 열렸을 땐 2무1패로 최하위에 그쳐 요하네스 본프레레 당시 대표팀 감독이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고도 경질되는 계기가 됐다. 2010년 일본 도쿄 대회에선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A매치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그것도 0-3으로 참패해서 ‘공한증’이 무너지기도 했다. ‘허정무호’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일본을 3-1로 완파해 중국전 충격에서 벗어났다. 2013년엔 홍명보 감독 데뷔 무대로 8년 만에 안방에서 동아시안컵을 치렀다. 그러나 중국, 호주와 비기고 일본에 패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번 ‘신태용호’ 역시 동아시안컵에서 부진할 경우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다음달 9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12일에 북한을 만나고, 16일 숙적 일본과 겨룬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해외파를 차출할 수가 없다. K리거를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3개국 리그 모두 오프시즌이기 때문에 소집 기간에 여유가 있다는 점은 반갑다. 규정에 따르면 동아시안컵은 선수들을 일주일 전부터 차출할 수 있으나 이번엔 2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소집 시기를 조금 앞당겨 11월 말부터 훈련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에서 담금질을 한 뒤 6~7일께 부산을 거쳐 일본 도쿄로 갈 전망이다.

신 감독은 규정에 따라 내년 1월 2주간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A매치도 두 경기 치를 계획이다. 이 역시 A매치데이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를 데려올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차출하기로 하고 중국 및 일본 구단과 조율 중이다. 결국 동아시안컵에서 신 감독의 눈도장 받는 선수들이 1월 해외 전지훈련 때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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