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APBC 참가 위해 도쿄 입성하는 선동열 감독과 유지현 코치
야구국가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왼쪽)과 유지현 코치가 14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4.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역대 가장 젊은 선수들과 화려한 코칭스태프로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도쿄에 입성해 승리를 다짐했다.

대표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전을 이틀 앞둔 14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들어와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김포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잠을 거의 못 잤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샌 것 같다. 전날 훈련이 끝난 후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자신감을 갖고 해달라’고 했는데 나도 긴장이 됐나 보다”고 껄껄 웃었다. 선 감독뿐만 아니라 정민철 투수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출국 전날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 코치는 “내가 뛰는 것도 아닌데 잠을 잘 못 잤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선수들에게 전수해줄 생각이다”며 “우리 선수들이 긴장만 하지 않으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긴장 속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APBC는 아시아에서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3국이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을 통해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을 부여하고 각 국의 유망주와 스타 선수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올해부터 4년 주기로 대회가 열리며 우승팀에게는 2000만엔, 준우승팀에게는 500만엔의 상금이 수여된다. 3국 모두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바라보며 이번 대표팀을 구성한 가운데 한국은 최초로 전임감독제를 채택했다. 선 감독이 이번 대회부터 2018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선 감독은 “물론 연령 제한이 없는 아시안게임부터는 최고의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지금 있는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줄 생각이다. 첫 날 모인 자리서도 선수들에게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가자고 얘기했다”며 이번 대표팀이 3년 후 올림픽 금메달 수성을 향한 첫 번째 청사진임을 강조했다.

[SS포토]야구대표팀 주장 구자욱, \'이기러 왔다!\'
야구국가대표팀의 주장 구자욱이 14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4.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비록 선수들 대부분이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서지만 다부진 각오와 뜨거운 패기로 반전을 자신했다. 대표팀 주장 구자욱(24)은 하네다 공항을 빠져나가며 “어제 한국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오늘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선수들이랑 ‘이기자. 우리는 이기러 일본에 가는 거다. 이겨서 좋은 결과 내고 돌아가자’고 다짐했다. 한일전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막내 이정후(19) 역시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훈련 기간 동안 준비도 잘 한 것 같다. 어차피 일본 투수도 사람 아닌가. 못 칠 공은 없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기 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SS포토]도쿄 입성 이정후, \'우승하러 가자!\'
야구국가대표팀의 이정후가 14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야구국가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예선 1경기를 17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결승에 진출할 경우 19일 우승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17. 11. 14.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은 올시즌 15승 방어율 2.58로 맹활약한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가 에이스로서 한일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고 13승 방어율 3.01의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11승 방어율 2.98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등 선발 3인방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는다. 게다가 당초 일본 언론의 보도와 달리 와일드카드를 사용해 소프트뱅크 주전포수 가이 타쿠야(25)를 선발해 공수를 대폭 향상시켰다. 반면 한국은 올시즌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선수는 박세웅(22)이 유일하고 2점대 방어율은 전무하다. 주전 포수로 나설 확률이 높은 한승택(23)도 소속팀인 KIA에선 백업이다. 1군 통산 경기수도 147경기에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대표팀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조화를 통한 도쿄돔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돔구장인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의 홈구장이고 꾸준히 국제대회도 개최했다. 일본야구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감독은 “1이 9를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정규시즌에도 상위권 팀이 하위권 팀과 3연전을 무조건 싹쓸이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우리나라와 일본이 기록이나 숫자로 드러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나 단기전인 만큼 경기 당일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우리 대표팀은 도쿄돔에서 일본과 잘 싸워왔다. 그 때도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리가 일본에 절대 앞서지 않았다”며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 모두 의욕적으로 잘 했다. 확실히 젊은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욕심이 많고 자세도 좋다. 지금까지 경험한 대표팀 중 훈련 자세는 일등이다. 나는 감독으로 처음이고 우리 젊은 선수들 대부분도 첫 대표팀이다. 함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대역전을 예고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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