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방송인 하리수와 연습생 한서희의 '페미니스트'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리수는 한서희가 SNS를 통해 올린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또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하리수는 1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글이 기사에 떴길래 제가 트랜스젠더들이 문제가 된다는 유튜브를 검색해 봤습니다. 유튜브의 트랜스젠더 방송은 보통 먹방과 코믹 방송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섹시 콘셉트는 아주 극소수더군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반면 일반적으로 얘기하시는 일반 BJ 분들이나 여성분들의 섹시 영상 및 여성 혐오를 느낄 수 있고 여성상을 극대화한 영상을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모든 여성들이 여성 인권을 지지하겠죠! 당연히 그럴 겁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그렇다 해서 운동을 발 벗고 나서진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트랜스젠더니까 너희가 여자면 인권 운동해라 아니면 여자로 인정 안 하겠다! 아니 너흰 아예 여자 아니다. 너희가 여성 혐오와 여성성을 망가트린다…이건 대체 어떤 근거인가요? 유튜브 영상? 이건 가요? 유튜브 말 그대로 상업용입니다"라며 "저기에 있는 영상이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 있나요? 섹시 댄스를 추는 여자가 모든 여자를 대변할 수 있나요? 몇 명의 트랜스젠더가 혹시 잘못을 했다 해서 그게 모든 트랜스젠더의 잘못이 되는 기준이 될 수 있나요? 그건 대체 누가 만든 거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진은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얼굴과 이름은 가렸어요! 그리고 드랙퀸은 트랜스젠더가 아닙니다! 혼동하시지 말아주세요"라며 "일부 남성분들이 트랜스젠더를 욕하듯이 일부 여성분들도 트랜스젠더를 욕합니다. 모든 여성이 트랜스젠더에게 관대한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세상의 이치죠"라고 말했다.


끝으로 "다 이해합니다. 저에게 오빠라 해도 언니라 해도 누나라 해도 형이라 해도 상관 없어요. 그렇다 해도 제 성 정체성이 바뀌지도 제가 여자인 사실이 변하지도 않으니까요"라며 "방관만 하는 거보단 모르는 건 배우고 잘못된 건 사과하는 그런 인간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하리수와 한서희의 언쟁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2일 한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페미니즘에 관한 게시물을 많이 올렸는데, 몇몇 트렌스젠더, 트렌스젠더가 아닌 분들이 장문의 글을 많이 보내셨다. 간략히 줄이자면 "트렌스 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도 써달라"는 내용이었다"며 글을 적었다.


그는 "트렌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추가 있는데 어떻게 여자인지..나원..저는 '여성'분들만 안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서희의 이 같은 글에 하리수는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다음 날인 13일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는 글과 함께 한서희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서희를 비판했다.


이에 한서희는 그러자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퀴어 포비아가 아니다. 다만, 트랜스젠더 분들을 못 안고 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트랜스젠더 분들을 포용 안 하는 게 모든 성소수자분들을 혐오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서희는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백인이 흑인 된다고 하는 것처럼요.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긴 커녕 퇴보가 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말하는 여성이란 무엇일까요? 정신적으로 여자니까 여자라고 하는데, 본인이 되고 싶다고 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으면,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리수는 결국 한서희를 저격했다는 비난에 휩사였고, 하리수는 "논쟁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논란이 잠잠해지는가 했다. 하지만 이내 하리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한서희 양 관련 글 올렸더니 인성을 모르면서 무슨 말을 하느냐 혹은 맞는 말인데 뭘 그러느냐 등 트랜스젠더 인권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라는 등 말들이 있으신데요!"라고 시작하는 반박 글을 또다시 올렸다.


그는 이어 "(한서희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충분히 인성이 어떻다 느껴질만한 글 내용이네요! 그리고 주민번호 2 맞아요!"라면서 "또 병 때문에 혹은 암에 걸려 자궁 적출 받으신 분들도 계신데 저글에 따르면 그분들도 다 여자가 아닌 거죠?! 저 페미니스트도 뭐도 아니고 논쟁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하리수는 "본인이 지금 안 좋은 일을 해서 자숙을 해야 하는 기간 아니던가요?"라고 반문하면서 "그 와중에 연예인 지망생이면 앞으로 공인이라는 타이틀을 말하는 건데 본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큼의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는 거예요! 논쟁이 하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가세요!"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글 역시 논란이 되자 하리수는 다시 SNS에 "오늘 페이스북에서 기사가 뜬 걸 보고 많이 속상했습니다. 지금은 연습생이더라도 데뷔 후에는 연예인 후배일 테고 앞으로 볼 수 도 있겠죠?"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전 그 친구(한서희)의 페미니스트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요. 다만 어느 트랜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캡처본과 본인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에 성기에 대한 글들, 주민번호와 자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하고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리수는 "지금도 물론 같은 마음이고요"라며 "제가 한 발언에 화가 난 분들 많으시죠. 제가 갑자기 의도와 다르게 악플들을 받다 보니 너무 감정이 격해서 글을 잘못 썼었네요"라고 밝혔다.


하리수는 이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둥 자궁 적출에 관한 이야기 등 제 스스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 드립니다"라며 "처음부터 그냥 '페미니스트 인권에 트랜스젠더 인권을 해달라' 이런 이야기도 아니었고요. '그런 일을 굳이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었어요"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여성인권에 앞장서고 힘 쓰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하리수의 공개 저격 글이 또 한번 올라온 가운데 한서희의 반박 글이 또 올라와 설전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하리수 SNS, 한서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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