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MBC 노조가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부터 예능 및 드라마 방송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 노조)는 14일 "'블랙리스트 노조파괴 저지, 공정방송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총파업'을 2017년 11월 15일 오전 9시부로 잠정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4일 시작된 총파업 이후 73일 만이다.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해임되면서 총파업의 목표였던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가 이뤄졌기 때문.


파업이 완전 종료되는 건 아니다. 예능국과 라디오국은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보도국은 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국 MBC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짧게는 72일, 길게는 9년의 싸움이었다"라며 "먼저 MBC에 실망하고 마음이 떠났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MBC가 공영방송으로 제 역할 하도록 채찍질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촛불을 들어준 국민의 힘이다"라며 "MBC는 공영방송이고 주인은 시정자다. 이는 시청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감시와 비판, 그리고 질책으로 MBC가 제대로 설수 있게 도와달라"고 전했다.


MBC 노조 측은 "파업을 잠정 중단하지만, 현 경영진이 책임지고 물러날 때까지 쟁의를 이어간다"라며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프로그램 등은 모두 정상화될 예정이지만 보도 부문의 뉴스와 보도는 계속해서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 뉴스는 적폐뉴스다. 뉴스의 중단을 요청하며 상암 MBC 7층 보도국에서 쟁의를 계속하며 적폐뉴스 중단을 요구할 것이다"라며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피디수첩' 등은 제작을 거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 프로그램이 정상화될 예정이다"라며 "다만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제작 거부를 계속 이어간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참여 안한 사람은 극소수다. 이들은 사 측에 부역 활동을 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파업 종료 후 징계를 받을 사람들이라 MBC 재건에 큰 영향 미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김 사장은 지난 2월 취임한 지 약 9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드라마국도 방영 예정인 작품들의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MBC가 제자리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예능국과 라디오국은 업무에 복귀하지만 보도국은 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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