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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는 홍유리.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한국 피트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피트니스여제’ 홍유리(35)가 지난 6일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2017 WFF World Championship in Cyprus’ 대회 Bikini Model Professional 부문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초로 3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홍유리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 한국 피트니스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25개국, 200여명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홍유리가 3연패를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피트니스 여제의 자리를 꿰차게 됐다.

홍유리는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모든 인생을 걸어준 반려자이자 코치인 소속팀 ‘teamJT’의 김종태 감독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나만 바라보고 대회를 준비해준 teamJT팀원들과 묵묵히 아낌없이 지도해준 이탁경 코치와 노수진코치, 그리고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박솔나리 코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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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선수들과 기량을 펼친 후 우승을 거머쥔 홍유리(가운데)

지난해 2연패를 해서 부감감이 컸을 텐데.

- 올해 3월 무리한 연습과 워킹 레슨으로 오른쪽 발목인대가 파열됐다. 6월 브라질에서 열렸던 WFF Universe 세계대회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수술 후 3개월간 회복과 재활운동을 하느라 대회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이전보다 더욱 많이 준비했다. 지금껏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것 같다.(웃음)

훈련은.

- 기본으로 웨이트를 3시간씩 세 번 했고, 아침에는 유산소 운동을 1시간씩, 밤에는 마무리 유산소 운동을 꼬박꼬박 했다.

대회준비는.

- 경기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이 커서 항상 무대 위에서 나의 모습들을 상상하고 어떻게 하면 빈틈없고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를 했다. 2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과 7시간의 시차적응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회 당일에는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바디컬러링 작업까지 마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무대에 오를 때까지 펌핑하면서 무대에서 어떤 전략으로 출전할지 구상했다. 마지막 무대라는 각오로 올랐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열정적으로 무대를 마쳤기 때문에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작년에 우승을 해서 올해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누구보다 압도적이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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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전한 박솔나리선수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홍유리

대회에 많은 사람들이 동행했다.

- 아무래도 피트니스 대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끝까지 동행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우승은 혼자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teamJT의 도움과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편하게 대회일정을 지내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나바코리아 협회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또한 나와 함께 키프로스에서 좋은 추억과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한 나바코리아의 김영준감독과 장재혁실장, 워너비즈의 최영준감독, 김혜영프로, 김지현프로, 최사라프로, 박솔나리프로께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현장분위기는.

- 매해 11월에 열리는 WFF World Championship 은 유럽전역을 돌며 경기를 개최한다. 올해 후반기 대회는 지중해연안에 위치한 Cyprus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대회 라인업이 역대급으르 수준이 높았고 경기 내내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열망과 높은 경기력으로 사이프러스의 초겨울 추위가 무색해질 정도로 뜨거웠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반응은.

- 유럽경기의 어려움은 의사소통과 강한 텃세다.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세계 랭킹 1위인 나를 비롯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김영준 남자 스포츠모델프로, 김혜영 여자 스포츠모델프로 그리고 올해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최사라 선수, 김지현 선수, 박솔나리 선수가 포진되어 있어 대회장은 코리아를 외치는 외국인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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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박솔나리 선수와 한가한 한 때를 보내는 홍유리.

현지 미디어와 전문가들의 평은.

- 한국팀의 참가 선수 라인업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정상의 선수들로만 구성되었다. 큰 부담감 속에서 준비한 이번 유럽원정은 텃세로 인해 가장 어려운 시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3연패 등 한국선수들의 큰 성과에 타국의 선수단과 전문가들은 한국을 피트니스 강대국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우승의 의미는.

- WFF International 대회에서 5번 우승을 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두 번 남았다.(웃음) 하지만 우승보다는 비키니 프로선수로서 확실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우승에 대한 집착이나 목표를 두는 선수는 아니다. 지난 대회, 지난 경기 때 보다 홍유리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은 단지 과정의 하나 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요인이 있었다면.

- 비키니는 보디빌딩 종목과는 달라서 전체적인 라인이 아름다워야 하고 전체적으로 바디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근육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섬세하게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트레이닝이 대단히 어려운 종목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지난해 열린 아일랜드 대회 때 보다 전체적인 바디컨디션이 좋았고 바디라인 또한 비키니에 최적화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등은 근육의 분리선(세퍼레이션)이 더욱 향상되었고, 엉덩이 근육은 전체적으로 더 많이 채워졌다. 허리는 더 가늘어 져 하체 뒤쪽과 뚜렷한 분리를 이뤄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됐다. 근육량이 전체적으로 오른 데다 체지방량 또한 12%대여서 탄력있는 컨디션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바디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아진 만큼 거기에 맞는 새로운 포징들을 연구하는데 몰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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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복근이 사이프러스의 하늘과 어울리는 홍유리.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 오는 26일 싱가폴에서 열리는 ‘WFF 아시아 챔피언쉽’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시아 팬들에게 한번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웃음) 그리고 나만의 노하우를 담은 피트니스 워킹 포징 브랜드인 ‘YR스테이지랭귀지’ 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 아시아를 비롯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이 들어와 이번 겨울은 해외에 많이 있을 것 같다.

대회기간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내가 머문 숙소의 피트니스 클럽안에 스피닝 클래스와 GX룸이 붙어있어서 서로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스피닝을 수강하는 회원들이 많아 일부러 GX룸에서 포징연습을 했는데 회원들이 수업에는 집중을 안 하고 내가 하는 포징연습만 봤다. 핸드폰으로 영상과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웃음)

가장 큰 수확이라면.

- 내가 teamJT라는 팀을 운영하면서 항상 꿈을 꾼 것이 제자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번 사이프러스에서 박솔나리 선수가 이루어 줬다. 박솔나리 또한 좋은 경기력으로 첫 세계대회에서 비키니 톨 클래스 체급 1위로 월드프로카드를 획득했다. 스승으로서, 동료로서 너무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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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FF World Championship in cyprus Bikini Model Open Tall 체급 1위를 차지한 박솔나리.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teamJ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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