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월드컵 본선 티켓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페널티킥(PK) 오심이 나왔다. 이 때문에 북아일랜드가 발칵 뒤집혔다. 이대로 32년 만에 희망을 품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은 무산되고 말 것인가.


북아일랜드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벨파스트 위저 파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 스위스와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북아일랜드의 운명은 단 한 골에 결정됐다. 후반 13분 스위스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에게 허용한 페널티킥 골이 전부였다.


문제는 이 장면이 오심 논란에 휘말리면서 운명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상황을 복기해보면, 스위스의 윙어 제르단 샤키리가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곧바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북아일랜드의 미드필더 코리 에반스가 급히 몸을 날려 샤키리의 슈팅을 막았지만 그 순간 주심의 휘슬이 불렸다. 볼이 에반스의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었다.


북아일랜드 선수들은 일제히 주심한테 달려가 핸들링 반칙이 아님을 설명했다. 이 상황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의 휘슬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도 뒤섞였다. 하지만 주심의 결정은 단호했고, 결국 키커로 나선 로드리게스가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스위스의 승리로 끝났다.


북아일랜드는 단단히 화가났다. 마틴 오닐 북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심판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자체가 정말 충격적이다. 그는 그 일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 장면을 다 목격했다"라며 "페널티킥을 준 결정에 대해 상당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거센 불만을 표출했다.


선수와 팬들도 마찬가지다. 북아일랜드의 한 팬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에 대한 질문에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암흑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페널티킥의 당사자인 에반스 역시 "부끄럽다. 내가 손을 더 번쩍 들었어야 했나 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직 이번 페널티킥 오심 논란에 대해 국제축구연맹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확실한 점은 페널티킥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번 패배로 32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원하는 북아일랜드의 꿈에는 먹구름이 가득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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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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