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人드] 90년대 해태 전성기, '젊은 그대' 홍현우가 있었다
    • 입력2017-11-14 07:10
    • 수정2017-11-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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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人드'는 되감는다는 영어 단어 '리와인드(rewind)'와 사람을 뜻하는 한자 '人'을 결합한 것으로서, 현역 시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의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가 2017시즌 KBO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하며 V11을 달성했다.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자랑했던 올 시즌 KIA의 모습은 20년 전 해태 타이거즈를 떠올리게 한다.


90년대 중반 해태는 에이스 선동열(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그 중심에는 혜성같이 등장한 '바람의 신' 이종범(현 MBC SPORTS+ 해설위원)과 쌍두마차를 이뤘던 해태의 최연소 4번 타자 홍현우가 있었다.


90년대 야수 누적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위에 빛나는 그는 95년부터 97년까지 3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 99년에는 2루수로 활약하며 3할 타율 30홈런 30도루 100타점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호타준족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기록에 비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2001년 4년간 18억원이라는 당시 최고 대우를 받으며 LG 트윈스로 이적한 홍현우는 전성기 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04년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KIA로 복귀한 후에도 부진은 계속됐고 결국 2005년 시즌 후 방출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9년 9월 28일 스포츠서울 3면>


30-30 내가 먼저 오른다 - 홍현우 VS 이병규

도루 1개와 홈런 1개, 누가 더 빠를까.


올 시즌 30-30(홈런-도루)클럽으로 가는 길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해태 홍현우가 1도루, LG 이병규가 1홈런을 남겨놨다. 발과 방망이가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났다.


홍현우 쪽에서 싸움을 걸어오는 형국이다. 최후의 승자는 아무도 모른다. 얼핏 홍현우의 도루가 훨씬 쉬워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홍현우는 허벅지 통증에 시달리는 데다 김응룡 감독의 견제(?)로 마음 먹은 대로 뛸 수 없는 분위기다. 반면 이병규의 홈런은 딱 한 번만 걸리면 끝난다.


홍현우가 26일 해냈다. 전주에서 쌍방울과 벌인 더블헤더 제1경기(2-2 무승부) 4회 2루에서 3루를 훔쳐 올 시즌 29호 도루를 쌓았다. 제2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쐈다.


이로써 홍현우는 33홈런-29도루를 기록했다. 제1경기 때 김응룡 감독 사인 없이 3루로 뛴 죄로 교체되지만 않았다면 30호 도루도 가능했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17년 역사에서 오직 2명(3차례)에게만 가입을 허용한 30-30클럽. 올해는 이병규와 홍현우 2명이 사상 첫 동시 가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2일 30호에 이어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1경기에서 31호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터트린 29호 이후 한 달 넘게 홈런 방망이가 침묵에 빠졌다. 26일까지 29홈런-31도루.


남은 경기는 해태와 LG 모두 9경기. 과연 누가 더 빨리해낼까. 홈런이 빠를까. 도루가 쉬울까.


이병규와 홍현우에겐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30-30클럽의 새로운 차원, '3할 타율의 30-30클럽' 가입을 목표로 한다. 3할-30홈런-30도루는 97년 이종범만이 세웠을 뿐이다. 정교한 타격의 3할에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특급 타자의 대명사다. 사상 첫 30-30클럽 회원이자 유일한 연속 회원인 박재홍은 96, 98년 내리 3할에 실패해 눈물을 훔친 적이 있다.


이병규는 무조건 홈런 1방이면 깨끗이 해결된다. 0.3555를 달리기 때문이다. 홍현우는 0.297로 가까스로 3할대 문 앞에 서 있다. 96년 첫 회원 박재홍(0.295)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


1999년 9월 27일 홍현우 역대 4번째 30-30클럽 가입


30-30 타이틀을 놓고 벌인 싸움에서 먼저 웃은 쪽은 홍현우다. 9월 27일 광주구장 한화전, 홍현우는 2회 선제 솔로홈런에 이어 5회 말 2루를 훔쳐 30호 도루에 성공했다. 96, 98년 박재홍(현대)과 97년 이종범(해태)에 이어 선수로는 세 번째 회원이 됐다. 고졸 선수로는 최초로 124경기만으로 34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10월 1일 3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30-3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993년 8월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LG-해태전. LG 공격 1회 말 1사 1루에서 김동수의 유격수 앞 땅볼을 이종범이 2루에 토스해 아웃시킨 뒤 홍현우가 1루로 던져 병살 아웃시키고 있다.


1997년 12월 11일 서울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97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해태 타이거즈 홍현우가 3루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1995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1999년 6월 13일 연타석 홈런을 친 홍현우가 투수 유동훈(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1999년 9월 27일, 광구구장 한화전에서 30도루를 달성한 홍현우가 기쁨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홍현우는 1999년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 달성에 성공했다.


2000년 12월 8일 LG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권혁철 당시 LG스포츠단 사장과 악수를 나누는 홍현우. 데뷔 시즌인 1990년부터 10년 동안 해태에서 활약했던 그는 4년간 18억 원에 LG트윈스로 이적했다.


2001년 3월 13일 홍현우(앞)가 경기 전 봄 햇살을 맞으며 훈련으로 흘린 땀을 닦아내자 뒤에서 유지현이 그의 머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2001년 5월 15일 개인 1000경기 출장 시상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현우.


2004년 4월 29일 SK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 말 1사 만루, 홍현우가 우전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동료 알 마틴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04년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 KIA로 돌아온 홍현우. 2005년 시즌을 앞둔 전지 훈련지에서 유남호 당시 KIA 감독이 홍현우의 스트레칭을 돕고 있다.


2005년 3월 16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KIA 홍현우가 공을 친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한편, 홍현우는 은퇴 후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2015년 11월 동강대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취임해 지도 중이다. 취임 전 감독대행으로 '2015년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추계리그'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도자' 홍현우와의 인터뷰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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