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리브영 강남본점 외관
다양한 뷰티 스마트기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올리브영 강남본점. 지난 9월30일 개점 이후 한 달만에 누적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공 | 올리브영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최근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기기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뜨겁다. 뷰티 분야도 마찬가지다. 먼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뷰티미러, 컬러피킹 챗봇 등을 통해 좀더 ‘스마트’한 소비자와의 만남을 시도했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30일 서울 강남역 중심상권에 개장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본격적인 ‘체험형’ 스마트기기 천국으로 거듭났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소비자가 스스로 스마트기기를 통해 선체험,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9일 올리브영 강남 본점을 들러 각종 스마트기기를 직접 체험해봤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총 4층으로 구성됐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전문성을 강화한 메이크업, 스킨케어, 헤어·바디케어 등과 더불어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4층은 고객 대상 건강·미용 클래스 공간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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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강남점에 비치된 스마트 테이블. 이곳에 제품을 갖다 대면 제품 정보부터 매장 내 위치까지 화면을 통해 공개된다.  최신혜기자

메이크업 제품들이 진열된 1층.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마트 테이블’이다. 실제로 대형 태블릿PC처럼 생긴 테이블이 존재하는데, 이곳에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올리면 화면을 통해 제품 정보 및 매장 위치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제품 하단에 센서가 달려, 스마트 테이블에 인식되는 형식이다. 스마트 테이블은 주로 올리브영의 프로모션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된다. 이달의 브랜드는 ‘닥터자르트’. 소비자들은 흥미를 느낀 듯 꾸준히 스마트 테이블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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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1층에 위치한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 한 소비자가 레드립 제품을 가상 체험해보고 있다. 최신혜기자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도 인기였다. 파운데이션부터 아이라인, 블러셔, 립스틱까지 올리브영 내 주요 색조 제품들을 가상의 앱을 통해 얼굴에 미리 입혀볼 수 있게 돼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등의 브랜드가 이를 선도입해 주목받았지만 올리브영에서는 브랜드 제한 없이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눈, 코, 입 인식 위치도 비교적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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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톤을 진단해주는 측색기.  최신혜기자

바로 옆에는 피부톤을 진단해주는 ‘측색기’가 있었다. 구비된 클렌저로 얼굴 메이크업을 살짝 지워낸 뒤, 측색기를 얼굴에 갖다 대면 피부 밝기와 함께 웜(warm)톤, 쿨(cool)톤 여부를 측정해준다. 측색기 하단에는 각각의 피부톤에 알맞은 블러셔 등의 제품이 진열돼있어 간편하게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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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앱 ‘뷰티톡’이 설치된 진열대.  최신혜기자

한쪽 구석에는 뷰티앱 ‘뷰티톡’이 깔린 태블릿PC를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비치했다. 이 앱은 뷰티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뷰티앱에서 최근 인기를 끈 제품들을 비치해 간편한 구매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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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나이와 상태에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주는 스마트미러.  제공 | 올리브영

2층 스킨케어 존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메인 기기인 ‘스마트 미러’가 위치해있다. 피부 유·수분 함유량, 민감도, 자신만의 피부 고민 등을 체크한 후 얼굴을 거울에 갖다 대면 스마트 미러가 얼굴을 분석해 피부 나이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준다. 이 기기는 독일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유세린’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설치돼 추천 제품은 전부 유세린 제품이다. 대형 스마트 미러에 함께 얼굴을 맞대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의 모습도 포착됐다. 올리브영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강남본점은 다양한 체험공간이 구비돼 동성 친구, 이성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소비자도 다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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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자르트에서 비치한 게임기를 즐기는 소비자의 모습.  최신혜기자

이밖에 LG생활건강의 치아 제품브랜드 ‘클라이덴’에서는 가상 치아미백을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비치했다. 또 ‘지헬스’는 미니 체지방 측정기를, ‘닥터자르트’에서는 경품이 담긴 게임기(노란 새 잡기)를 비치해 소비자의 즐거운 쇼핑을 도왔다. 스마트기기만 체험해도 30~40분은 거뜬히 소요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업계 최초의 스마트스토어로 볼 수 있다”며 “체험형 공간, 세부 카테고리 전문성 강화 등의 노력으로 개장 한달 만에 누적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리브영 일반 매장과 비교했을 때 약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기자가 생각할 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의 감시(?) 없이 스마트기기와 제품을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측정과 판단에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등 떠밀리듯 무엇인가를 ‘얼떨결에’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굉장한 강점이다. 단 올리브영이 발굴해 내는 다양한 신진 브랜드 제품을 스마트기기로 체험해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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