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승리상\' 양현종, 올 시즌 타선의 도움이 컸다!
KIA 양현종이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 볼룸에서 진행된 ‘2017 KBO 시상식’에 참석해 승리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있다. 2017.11.0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IA 통합우승을 이끈 양현종(29)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MVP에 이어 정규시즌 MVP로도 선정됐다.

양현종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30·SK)을 제치고 시즌 최고의 선수로 발표됐다. KBO 취재기자 투표 결과 1위표 68표, 2위표 18표, 3위표 10표, 4위표 4표, 5위표 2표 등으로 가장 많은 총점 656점을 얻어 영광의 수상자가 됐다. 2위 최정(294점)을 큰 차로 따돌리며 통합 MVP 수상을 달성했다. MVP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 동안 올시즌 KBO 리그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07명의 투표인단은 MVP의 경우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점수로 차등을 두어 투표했다.

KS 2차전 완봉승에 이어 KIA의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양현종은 이날 시즌 MVP까지 품에 안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KBO리그 역사상 한 해에 KS와 정규시즌 MVP를 휩쓴 경우는 없다. 양현종이 새로 쓸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면 전대미문의 트리플 크라운 영광까지 안게 된다.

올시즌 양현종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995년 이상훈(은퇴·LG) 이후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을 달성해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공동 다승왕이 됐다. 승률 2위(0.769), 방어율 5위(3.44) 등 국내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투구를 했다. 이날 다승 타이틀 수상자로도 한 차례 단상에 올랐던 양현종은 가장 마지막에도 이름을 불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양현종은 “꿈같은 한해를 보냈다. 큰 상을 주셔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팀 대표로 받은 것 같아 기쁘다.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 시즌 중에 부모님도 고생하셨고 아내가 애들을 키우며 많이 힘들어했는데…”라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더니 나오려던 눈물을 꾹 참고 “멋진 아들, 멋진 남편, 멋진 아빠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양현종의 깜짝 발표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해외진출도 가능했던 양현종은 “영구결번이 큰 목표다. 앞에 단장님도 계시지만 KIA 팬들에게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장을 찾았던 KIA 팬들은 양현종의 말에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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