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KIA 양현종, 한국시리즈 첫 1-0 완봉승 해냈습니다!
KIA 양현종이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2017. 10. 26.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말한다. 단기전에선 더더욱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좋은 투수가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앞선 KIA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선발진 우위를 앞세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KS 5차전까지 승리는 모두 선발승을 가져간 팀의 몫이었다. 두산은 지난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KS 1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로 먼저 치고 나갔다.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믿었던 에이스 헥터 노에시(6이닝 5실점 4자책점)의 부진에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KS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선발싸움에선 모두 KIA가 앞섰다. KS 2차전에선 양현종이 KS 사상 첫 1-0 완봉승을 거뒀다. KS 3차전에선 팻딘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정규시즌 종료 후 20일 넘게 쉬며 충전을 마친 팻딘은 7이닝 3실점으로 QS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KS 4차전에는 임기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경기전 KIA 김기태 감독은 불펜 총동원까지 선언했지만, 임기영은 5.2이닝 동안 81개의 공만으로 잘 버텨줬다. 6회까지 마운드에 나서고도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최고의 호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에선 헥터가 1차전 부진을 씻어내는 역투로 팀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KIA 선발진 못지않게 두산 선발진 역시 잘 던졌다. KS 1차전 니퍼트에 이어 2차전에 선발등판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에 가려졌을 뿐 박수받기 충분할 정도로 호투했다. KS 4차전 선발투수 유희관도 7이닝 동안 6.1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QS를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KS 3차전 선발투수인 마이클 보우덴만 4이닝 4실점으로 두산의 자랑인 ‘판타스틱4’ 중 유일하게 고개를 숙였을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이 된 KS 5차전에 다시 등판한 니퍼트는 5.1이닝 7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을 구해내지 못했다. 타선의 막판 추격으로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지만 선발 싸움에서는 완패였다.

KIA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보다 KS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두산의 자랑인 ‘판타스틱4’보다 KIA의 선발투수들이 더 잘 던졌기 때문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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