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인종 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구리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3차전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말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휴스턴 승리에 기여한 구리엘이지만, 논란이 되는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2회 말 나왔다. 다저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구리엘은 다르빗슈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 행동은 폭스 방송의 중계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생중계됐다. 중국 사람을 비하하는 "치니토(Chinito)"라는 말까지 내뱉으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비난이 거세지자 구리엘은 "나는 일본에서 뛴 적이 있다. 그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며 "오히려 그 반대로 일본 사람들을 항상 존중해 왔다"고 논란에 입을 열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리엘을 향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차별을 당한 다르빗슈는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순 없다"라며 "그가 오늘 취한 행동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그를 비난하기보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려고 노력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뭔가 배운다면, 인류 전체에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멋진 세상에 살고 있다.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분노보다는 앞으로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 모든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지켜보는 월드시리즈에서 공개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을 한 구리엘은 현지에서도 숱한 비난을 사고 있다. 복수의 매체들은 그의 행동을 지적하며 MLB 사무국에서 조사에 착수해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MLB.com, FOX 스포츠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