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이사
곽도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홍보이사

[스포츠서울] 한의원에서 어디까지 보험이 되는지 잘 모르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다. 물론 침 치료야 워낙 대중화 돼 있어 보험적용이 되는 것을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건강보험에서 한의원 치료 중 보험적용이 되는 부분은 침, 뜸, 부항, 적외선요법 등이다. 그 외 여러 검사요법도 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보험이 적용되는 침 치료는 각종 근육통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들과 연결된 혈 자리에 침을 놓음으로써 내과적 질환들 또한 치료해준다. 쉬운 예로 소화가 되지 않으면 엄지손가락 옆의 두툼한 살을 누르게 되는데, 이 자리는 소화기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표적 혈 자리인 ‘합곡혈’이다. 또한 ‘은백혈’은 발가락에 있는 혈 자리로 불면증 환자들에게 많이 쓰이는 곳이며, 눈다래끼가 생길 경우 이 은백혈에 시술받으면 눈다래끼가 쉽게 없어진다.

보험이 되지 않는 치료는 한약, 약침, 추나요법 등이다. 물론 보험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환자들이 앓고 있는 질환의 쾌유를 위해서 한약, 약침, 추나요법 등은 반드시 필요한 치료법이다. 또한 그 가치를 충분히 하는 치료법이다(추나요법의 경우 보험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라 곧 보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한약 중에서도 보험이 적용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한방보험약’이다. 한방보험약은 내소산, 평위산 등 소화제에서부터 시작해 감기약, 비염약, 변비약, 통풍약, 다한증약, 갱년기약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기약의 경우 몸살 위주의 감기에 주로 쓰는 구미강활탕, 목 통증 위주의 감기에 주로 쓰는 연교패독산, 콧물 위주의 감기에 주로 쓰는 소청룡탕 등 다양한 종류의 약이 있다. 이 약들은 졸림이나 내성 등의 부작용 없이 순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치료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의 한의원에서는 감기에 쓰이는 구미강활탕과, 소화제로 쓰이는 내소산 그리고 변비에 쓰이는 도인승기탕을 가장 많이 처방하는 편이다. 도인승기탕의 경우 억지로 장운동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이 나가게 도와주는 작용을 하여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다.

물론 보험약은 가벼운 질환에 주로 사용하는 약으로 이로 해결이 되지 않는 만성, 난치성, 중증질환이나 허약 환자들에게는 탕전해 나오는 한약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까지 한의원 건강보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간략히 정리하면 한의원 보험치료는 침, 뜸, 부항 등의 ‘시술’과 보험 한약을 받는 ‘처방’으로 나뉜다. 환자분은 시술만 받아도 되고, 처방만 받아도 되며 둘을 함께 받아도 된다. 그래서 아픈 곳이 있을 때 일차적으로 한의원에 내원해 상담받아보면 적은 비용으로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건강보험보다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언급하고자 한다. 그 보험이 무엇인지만 미리 이야기하자면 바로 ‘자동차보험’이다. 자동차사고는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전국 모든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보험이 된다는 사실! 자동차 사고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보험 혜택이 적용되는지에 대해 다음 회에 다뤄보겠다.

곽도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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