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NC 선발 맨쉽, 1회초 6실점하며 부진한 출발
NC 맨쉽이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삼성의 경기 1회초 6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맨십은 시즌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중이다. 2017. 9. 15.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끝내 마운드를 재건하지 못했다. 큰 기대 속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발투수와 전반기 철벽이었던 필승조의 고전이 포스트시즌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디펜딩챔피언을 맞아 변칙전략을 펼쳤으나 한계가 뚜렷하게 보였다. NC가 2017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5-14로 졌다. 이로써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뛰어넘지 못하며 올시즌 최종 순위 4위가 됐다. PO 2, 3차전과 달리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며 5회말 동점을 만들었으나 마운드가 두산 막강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사실상 후반기부터 모든 게 꼬였다. 먼저 18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제프 맨쉽(32)이 팔꿈치 통증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개막 후 5월 10일 넥센전까지 7경기서 7승 무패 방어율 1.49의 특급 피칭을 펼쳤던 그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며 약 두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7월 12일 KIA전부터 다시 마운드에 올랐는데 정규시즌 종료까지 14경기서 5승 4패 방어율 4.99에 그쳤다. 부상 전 날카롭게 우타자 몸쪽을 파고들던 투심과 헛스윙을 유도한 슬라이더의 구위와 제구가 동반하락하면서 고전했다.

맨쉽의 고전은 포스트시즌서도 반복됐다.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서도 각각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두산과 PO에선 선발진이 아닌 불펜진에 포함됐다.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잃은 맨쉽을 불펜진에 배치해 고전하고 있는 불펜진을 강화하겠다는 NC 김경문 감독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맨쉽의 불펜 합류는 효과가 없었다. 더불어 맨쉽이 이탈한 두 달 동안 과부하에 걸렸던 불펜진은 피로가 누적되면서 집단 부진에 빠졌다. 원종현과 김진성이 롯데와 준PO서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다. 마무리투수 임창민이 포스트시즌 들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PO 시리즈에서 NC 미운드는 세이브 상황이 오기도 전에 와르르 무너졌다. 맨쉽 또한 PO 2경기서 1.2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했다. 특히 2차전 무사 1,2루서 볼넷과 홈런을 맞아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NC로선 PO 시리즈 전체의 치명타로 작용했다.

김 감독운 맨쉽이 빠진 선발진 자리에 정규시즌 단 한 번만 선발 등판한 정수민을 넣었다. 4차전 마운드 총동원을 각오하며 정수민을 선발투수 보다는 첫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정수민과 PO 4차전 이전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이민호 모두 오재일에게 3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만일 맨쉽이 부상 이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불펜 필승조도 과부하 없이 정상 컨디션에서 포스트시즌에 들어갔다면, 김 감독도 변칙 없이 정공법으로 두산를 상대할 수 있었다. 결국 맨쉽의 팔꿈치 통증으로 시작된 도미노로 모든 것을 짜낼 수밖에 없었고 3년 연속 두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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