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정수민 \'만루위기 넘겼어\'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투수 정수민이 1회초 2사만루 상대 박세혁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 10. 21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반전은 없었다. 벼랑 끝에서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본 NC 김경문 감독의 카드의 결과는 이번에도 똑같았다. 두산과 플레이오프(PO) 4차전 선발투수로 정수민(27)이 등판했고 정수민은 통한의 3점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NC는 정수민과 다른 투수들도 두산 타선의 대포를 막아내지 못하며 5-14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PO 시리즈 1승 3패로 2017시즌을 마쳤다.

올시즌 NC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투수가 된 정수민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7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는 순항했다. 1회 우려했던 제구불안으로 마주한 2사 만루 위기서 실점하지 않았고 2회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하지만 3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사후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던진 바깥쪽 직구가 연속안타로 연결됐고 오재원에게 던진 초구 포크볼이 실투가 되면서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으로 이어진 실투도 아쉬웠짐나 연속 바깥쪽 승부가 두산 타자들에게 간파당한 것도 치명타였다.

1-3으로 역전 당한 NC는 1차전 선발투수 장현식을 4회에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당초 정수민에게 이닝이나 실점 같은 기록 보다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주문했던 김 감독의 전략은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당장 4차전도 중요했지만 앞으로 정수민이 이날 4차전 투구를 자양분 삼아 어떻게 성장할지가 더 중요하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무대서 정수민의 깜짝 등판과 비슷한 기용을 이전에도 보여준 바 있다. 두산 재임 시절이었던 2005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이 된 4차전 대주자 요원 윤승균을 1번 타자로 선발출장시켰다. 당해 정규시즌 윤승균은 대주자로만 경기에 나서 39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두산은 허무하게 싹쓸이 패배로 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2007년 SK와 한국시리즈 6차전서도 깜짝 카드를 꺼냈다. 당해 신인왕을 수상한 불펜 필승조 투수 임태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임태훈도 해답이 되지 못했고 두산은 2승 후 4연패를 당하며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윤승균과 임태훈 모두 김 감독의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2018시즌 선발투수로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김 감독이 정의한 정수민이 승리하는 리빌딩 중인 NC의 중심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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