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36827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21일 슈퍼매치에서 수원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슈퍼매치’ 이름값에 걸맞는 명승부였다.

서울과 수원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모처럼 라이벌전 같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 더욱 불꽃튀는 승부를 벌인 끝에 비겼다. 두 팀은 이날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5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에 두 골씩 주고받은 끝에 2-2 무승부로 전·후반 90분을 마쳤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57을 기록, 3위 울산(승점 59)를 바짝 뒤쫓게 됐다. 서울은 승점 55로 5위를 유지하며 목표인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서울은 박주영이 부상을 당해 베테랑 외국인 공격수 데얀을 앞에 세운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반면 서정원 수원 감독은 조나탄을 골절 부상 뒤 처음으로 선발 투입하며 염기훈과 투톱을 이루게 했다. 3-4-1-2 포메이션을 꾸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 가운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이 바로 수원이었다. 후반 4분 데얀에 골대 맞히는 슛을 허용해 가슴을 쓸어내린 수원은 1분 뒤인 후반 5분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민우의 크로스를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가 문전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슛은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몸을 맞은 뒤 다시 이용래의 옆구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서울은 불과 5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수비수 이규로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수원 미드필더 고승범이 파울을 범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키커로 나선 데얀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올해 17호골로 완성했다. 이후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결국 후반 29분 윤일록의 골로 승부의 추가 서울 쪽에 기울었다. 하프라인 뒤에서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이 긴 패스를 올렸고, 이를 상대 수비라인을 허물고 들어가던 윤일록이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꽂아넣었다. 환상적인 골에 2만7000여 관중이 환호했다.

이대로면 서울이 4위를 탈환하며 ACL 티켓에 청신호를 켜는 상황이었지만 수원은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김은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조나탄이 자신의 시즌 21번째 득점으로 연결하며 수원에 승점을 안겼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