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체조 금메달리스트 맥케일라 마루니가 13세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마루니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끔찍한 경험을 대중에게 밝힌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라며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미국 여자체조 국가대표 팀 닥터로 활동한 래리 나사르 박사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다. 나사르 박사는 마루니가 처음 국가대표 훈련에 합류한 13세 때부터 자신의 '치료법(성추행)'을 강요했고, 마루니가 스포츠계를 떠날 때까지 추행은 계속됐다.


마루니는 "15세 때는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사르 박사가 수면제를 줬고, 눈을 떴을 땐 '치료'를 위해 호텔 방에 혼자 남겨져 있는 상태였다. 그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사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후 미국에선 '미투(#MeToo)'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배우 밀라노가 제안한 캠페인으로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성적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라면 '나도(Me too)'라고 써달라"는 글이 시초가 된 것.


가수 레이디 가가와 배우 패트리샤 아퀘트 등 유명인들이 동참하며 규모는 더욱 커졌고, 마루니의 폭로로 연예계를 넘어 스포츠계까지도 확산됐다.


한편, 나사르 박사는 지난 30년간 미국 체조팀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80명 이상의 체조선수들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수감된 상태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맥케일라 마루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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