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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배우 손여은은 악녀 구세경 역으로 자신의 열정을 불태웠다.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연출 최영훈, 극본 김순옥)에서 공룡그룹의 장녀이자 친구 남편과 바람을 피며 악행을 저지른 악녀 구세경 역을 열연한 손여은은 드라마의 종영으로 시원섭섭함을 밝혔다.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여은은 후련해진 표정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양달희(다솜 분), 이계화(양정아 분)와 함께 3대 악녀의 하나로 극을 이끌었는데, 다른 두 명의 악녀와 다른 점은 마지막에 자신의 악행을 반성했다는 점이다. 친구 김은향(오윤아 분)의 남편 추태수(박광현 분)와 바람을 피워 김은향의 딸을 죽게 만드는가 하면 성공을 위해 나쁜 화장품을 만드는 것도 서슴지 않았던 악녀였지만 유방암으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과오를 반성하고 주변인들에게 잘못을 빌었다.

손여은은 “8개월의 촬영 기간 동안 힘든 신도 많았는데 사고 안나고 모두 건강하게 촬영을 마쳐서 좋다. 시청률도 많이 잘나오고 세경이 캐릭터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에너지를 많이 써야 했다며 고기로 에너지를 보충했다고 털어놨다. “화도 많이 내고 소리도 많이 지르고 집어 던지거나 책상을 쓸어버리는 등 남에게 해를 가하는 신이 많아서 힘들었다. 그래서 촬영 기간 중 돈까스를 많이 먹었다. 고기를 안좋아하는데 일부러 고기를 먹어서 체력을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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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구세경은 암에 걸려 새 삶을 사는 인물이라는 설명이 있었서 캐릭터에 더 끌렸었다. 세경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내면 삶에서 반전을 보여줘 보는 분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악행을 저지를 때 마다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며 연기를 했던 손여은은 암에 걸려 삶을 반성하는 후반부에서는 대본만 읽어도 눈물을 흘릴 만큼 구세경의 심경을 공감하면서 연기했다. 생을 마감하는 구세경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크게 공감한 것은 이같은 손여은의 캐릭터 해석과 연기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평소 티셔츠에 운동화 등 털털한 차림으로 다니는 손여은은 “재벌 딸 배역을 하며 예쁜 옷을 원없이 입어 즐거웠다. 세경이는 누가 봐도 최고일 정도로 옷을 잘입어야 했기에 원없이 예쁜 옷을 입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예쁘게 했다. 평소 안신는 하이힐을 신고 뛰는 장면을 찍다가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여은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뒤 배우를 선택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은 그런 손여은에게 “피아노를 안하면 아까워서 어쩌냐”고 했을 정도. 그러나 손여은의 생각은 다르다. “피아노를 그만두고 연기를 택했을 때 부모님은 피아노 배운 게 아깝다고 하셨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아노가 예술이듯 연기도 예술이다.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피아노 치는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어디서든 피아노를 계속 치는 게 중요하지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처럼 맞는 휴식 동안 여행과 취미활동을 하며 보낼 계획이라는 그는 “종방연 때 노래를 하라고 해서 했는데 괜히 했다 싶었다. 이번에는 노래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 치면서 노래해 봉사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손여은은 “지금까지 내게 입혀진 색깔을 비워 백지가 됐다가 다른 작품으로 돌아오겠다. 불가능은 없다. 계속 도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의욕을 밝히며 차기작을 기대하게 했다.

eggroll@sportsseoul.com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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