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홈런포 대결 속에서 생애 첫 가을야구 홈런을 역전 만루포로 장식한 최주환 덕에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포 4방을 포함한 15안타를 몰아치고 17-7로 역전승했다.

4-6으로 뒤진 6회말 터진 최주환의 만루홈런이 두산을 연패 위기에서 구했다.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도 최주환의 몫이 됐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홈런이 쏟아진 이 날 두산은 최주환의 만루포 외에도 4번 타자 김재환이 두 차례나 석 점짜리 아치를 그리는 등 홈런으로만 11점을 뽑았다.

4번 타자 김재환은 홈런 두 방과 희생플라이로 혼자 7타점이나 올렸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팀 최다 득점 신기록(종전 16득점)도 세웠다. 아울러 플레이오프에서는 역대 처음이자 포스트시즌에서는 6번째로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NC 역시 홈런 4개(6득점)를 날렸지만, 두산보다는 영양가가 떨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NC에 전날 5-13으로 무릎 꿇은 정규시즌 3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창원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두산과 NC의 3차전은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NC의 홈인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초반부터 양 팀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1회말 두산 박건우가 NC 선발 이재학을 중월 솔로포로 두들겼다.

NC는 바로 2회초 반격에서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지석훈이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손시헌이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김성욱이 좌월 투런포를 쏴 3-1로 역전시켰다.

NC는 3회초 1사 1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우중간 2루타로 추가 득점, 4-1로 달아났다.

그러자 두산은 3회말 2사 후 연속 안타로 주자를 1, 3루에 둔 뒤 김재환이 우측 펜스 넘어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아치를 그려 4-4로 균형을 되찾았다.

NC의 기세도 만만찮았다. 5회 나성범의 중월 투런포로 다시 앞서 나갔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 이적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5⅓이닝 동안 6실점(5자책) 한 채 물러났다.

이날 경기까지 NC에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리는 두산 타선이 이후 6회말 폭발했다.

홈런 두 개를 포함한 4안타와 사4구 4개를 묶어 8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고 NC 쪽으로 기울었던 승부를 돌려놓았다.

두산은 구창모 등 NC 불펜진의 난조로 연속 3개의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주환이 제프 맨쉽의 2구째 시속 145㎞의 속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최주환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이 두산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이후에도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원종현에게서 우월 홈런을 터트려 12-6으로 앞서며 쐐기를 박았다.

NC는 6회에만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타이기록인 5명의 투수를 내보냈으나 한번 달아오른 두산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NC 스크럭스가 7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리자 두산은 7회말 허경민의 2루타와 박건우의 밀어내기 몸에맞는공,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석 점을 쌓아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8회에는 조수행까지 2타점 2루타를 쳐 NC의 넋을 빼놓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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