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훙민
레알 마드리드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 출전한 손흥민. 출처 |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우상으로 꼽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흐름으로 접어들어 공격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스스로 공격 기회를 찾아다녔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날 경기 전부터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만남에 초점이 모여졌다. 손흥민은 프로에 데뷔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부터 우상으로 호날두를 꼽았다. 특히 15일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를 마친 후 손흥민은 “어렸을 때부터 호날두를 언급했다. 많이 기대된다”면서 “승리를 위해 베르나베우로 가지만 호날두를 보는 것 자체로 설렌다”며 호날두와 경기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그라운드에서 호날두와 만남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 대신 관심을 모은 건 해리 케인이었다. 그는 호날두가 전반 4분 헤딩슛으로 토트넘의 골대를 맞히면서 위협하자 선제골 유도로 맞불을 놓았다. 해리 케인은 전반 28분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끊임없이 레알의 골문을 열기 위해 기회를 엿봤다. 손흥민이 벤치를 달굴 동안 해리 케인은 호날두와 맞상대한 것이다.

경기는 후반 41분 토니 크로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처리하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기 때문에 손흥민은 더욱 더 그라운드에 나서기 힘들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야 공격 카드를 꺼낼 텐데. 팽팽한 경기를 보였기 때문에 무승부인 상황에서 마리우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공격 카드를 꺼내 들 일이 만무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부상 당한 무사 시소코를 빼면서 손흥민에게 기회가 왔다. 그제야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을 포함해 총 4분간 우상 호날두와 그라운드에서 나란히 뛸 수 있었다.

손흥민은 4분간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수비수 등 뒤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을 날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토록 기대하던 우상과 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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