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용띠클럽' 마냥 즐거운 모습만 보였던 그들에게도 현실의 고민은 무거웠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용띠클럽 - 철부지 브로망스'(이하 '용띠클럽')에서는 삼척 궁촌항으로 여행을 떠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섯 용띠 절친은 일일 포장마차를 위해 장을 보려고 시장으로 나섰다. 이들은 정작 시장에서는 찹쌀도넛과 어묵만 먹고 대형 마트로 향해 물건을 빠르게 구입하고 귀가해 웃음을 안겼다.


차태현은 친구들에게 딸 태은이 쓴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아빠 힘드시죠. 하지만 저도 응원할게요"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삐뚤빼뚤 귀여운 글씨체의 편지는 친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차태현은 아빠 미소를 지으며 딸을 자랑했다. 홍경민도 영상통화로 딸 라원의 귀여운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일일 포장마차 '홍차네 장꾹'의 정식 영업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손님들에게 선보일 메뉴를 준비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메뉴가 완성되자 다섯 절친들은 모든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모여 앉아 맥주잔을 기울였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홍경민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작했다. 다름 아닌 김종국의 '한 남자'였다. 후렴구에서 힘겨워하는 '한국의 리키 마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숙소로 복귀한 후엔 설거지를 놓고 내기가 벌어졌다. 가위바위보와 알까기부터 만화책을 펴서 사람이 많은 페이지를 펴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까지 미니 게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섯 남자의 모습은 영락없는 아이들 같았다.


이들은 자기 전 아름답게 꾸며진 옥상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 대화는 어느덧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흘러갔다.


홍경민은 김종국에게 "결혼을 항상 생각하면서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라"고 조언했다. 김종국은 "결혼 생각도 물론 있다"며 "딸을 낳고 싶다. 딸이 부모에게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자연스레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홍경민은  "부모님에게 잘해드리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김종국이 어머니와 여행을 함께 갔던 것을 보시고 그 이야기를 하시며 부러워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장혁은 "우리 식구는 항상 다 떨어져 있었다. 아버지가 해외에서 일하고 자식들은 바빴다. 네 식구가 다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 모두 함께 찍은 가족 사진도 없었다"며 "내 가정이 생기고 나니 나의 부모님에 대한 내 마음과 부모님의 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10대에는 많이 놀았다. 하지만 20대부터 30대까지는 일만 하고 보냈다. 지금도 그렇다"라고 운을 뗀 뒤 "한 번은 점쟁이를 만났다. '넌 널 위해서 뭘 써?'라는 점쟁이의 한 마디에 눈물이 펑펑 나왔다. 나이를 먹고 가족들에게 베풀면서 그것 자체가 나의 행복이 됐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홍경인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예전에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도 몰랐다. 그리고 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경제적 가장이 됐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셨고, 투병 중에 돌아가셨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느 날 운영하는 식당에 돗자리 행상이 들어왔다. 식당에서 영업하시면 안 된다고 나가시라고 했는데 그분이 자신이 아버지 친구라고 밝혔다. 그때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그의 슬픔을 어루만졌다.


40대 초반의 건장한 다섯 남성은 이날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거나, 소소한 미니 게임으로 내기를 하고, 귀여운 잠옷을 입고 공기놀이를 하는 등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런 그들에게도 현실은 있었다. 바쁜 삶에 치이다가 친구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를 얻은 이들은 너도 나도 눈물을 보이며 서로를 위로했다. 이 대화는 그곳에 있던 다섯 명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달했을 것이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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