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두산 김태형 감독, 준PO 앞두고...자신감 넘치는 미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17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있다. 2017.10.1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서 변칙 없는 정공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야구는 잘 하는 선수가 잘 한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김 감독은 좋은 활약을 펼친 믿음직한 선수들을 믿고 끝까지 임무를 맡긴다. 포스트시즌 같이 큰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한 김 감독의 믿음은 더욱 강해진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뚝심있게 밀어붙여 한국시리즈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주력 선수가 일시적으로 부진했더라도 김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 맡긴 것이 좋은 예다. 두산의 구심점 니퍼트는 올시즌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2승(3패)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시즌엔 14승(8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특히 후반기에 부진했다. 8월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2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온 니퍼트지만 후반기 보여준 불안한 모습 때문에 포스트시즌 활약 여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그대로 니퍼트를 플레이오프(PO) 1선발로 밀어붙였다.

김 감독은 17일 PO 1차전에 앞서 “후반기 니퍼트의 팔에 피로가 왔다. 그래도 팀의 에이스인데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 특별한 변수가 없기 때문에 주저없이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투수는 예민하기다. 미리 등판 사실을 알려서 준비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 실전에서도 그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NC는 선발투수 장현식이 흔들리자 4회에 곧바로 제프 맨쉽으로 교체했지만 김 감독은 니퍼트가 역전 만루포를 맞은 뒤에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이날 선발 출전 라인업도 정규 시즌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잘했던 선수에게 믿고 맡기는 김 감독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다음에 생각하면 된다. 마무리 투수가 공 4~50개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믿고 맡길 투수가 던지고 있는 선수 뿐이라면 끝까지 믿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가 많이 던졌으면 충분한 휴식을 준 뒤 다시 등판시키면 된다. 그 전에는 선수를 믿고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믿음의 야구’에 ‘올인’을 선언한 김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두산을 어디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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